국가 정보화 사업의 인프라가 되는 네트워크시장에서 국산제품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IT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대표 오덕환)가 최근 발표한 상반기 국내 LAN장비 시장 자료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국산 네트워크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처음 10%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IDC는 지난해부터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점유율이 높아지기 시작, 국산 장비의 올 상반기 LAN시장 점유율은 15.8%에 달했으며 허브의 경우 24.5%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급격한 환율상승으로 국산 장비가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었으나 이러한 이점이 사라진 올해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진 것은 국산 장비가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은 반증으로 보인다.
외산 장비가 기업용 시장과 통신사업자용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스위치와 라우터도 국산 장비의 점유율이 각각 14.7%, 14.1%를 기록, 중소규모사업자(SOHO)용 시장이나 PC게임방 시장과 같은 저가시장에서는 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국내 LAN시장은 전년대비 61.4% 성장한 1억8440만달러를 기록,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회복세를 주도한 것은 PC를 인터넷에 연결시켜주는 라우터 제품으로 상반기 총 8000만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 전년대비 153%의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스위치 제품도 전년대비 87.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스위치 제품과 경쟁하는 허브제품은 스위치의 가격 하락 및 고속 네트워크 수요 때문에 올 상반기에 42.6%라는 급격한 시장 축소를 경험했다.
네트워크카드(NIC)도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증가했으나 매출액 기준으로는 2.6%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한국IDC측은 『올 상반기 실적이 본격적인 경제 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97년 상반기 시장 규모 2억2580만달러에는 아직 못미치나 전체적으로는 회복속도가 빨라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며 『국내 제품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성장주도 품목인 라우터나 스위치 제품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IDC는 올해 LAN시장에 대해 한국통신과 데이콤을 포함한 주요 통신사업자 및 ISP들의 인터넷 인프라 확충 사업이 지속되고 한국 경제가 상반기에 보여 준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전년대비 44.7% 성장한 3억735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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