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MD램 가격이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면서 2배 용량인 128MD램 가격에 접근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 현재 북미지역 반도체 현물시장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64MD램 중 가장 거래량이 많은 PC100 규격의 8M×8 타입 싱크로너스 D램 가격은 12.50∼13.4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128MD램 가운데 가장 비싼 16M×8 타입 제품가격은 17.99∼19.46달러로 절반 용량인 64MD램과 불과 5∼6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고 가격을 기준으로 각 제품의 메가 비트당 단가를 계산해 보면 64MD램은 0.21달러인 반면 128MD램은 0.15달러에 불과하다.
물론 차세대 제품의 비트당 가격이 현재 주력 제품보다 싸지는 이른바 「비트크로스」 현상은 세대 교체기에 늘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64M와 128MD램 사이에 발생하는 비트크로스 현상은 이례적으로 속도와 가격 차이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비트크로스 시점을 경계로 주력 제품이 세대 교체되는 기존의 D램 사이클과는 달리 64MD램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최근의 가격폭등이 수요증가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공급부족 현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세계 D램 업체 대부분이 64MD램 생산라인을 128MD램으로 전환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때문에 반도체 업체들의 128MD램 생산라인이 정상화될 경우, 64MD램과 128MD램 가격이 급속히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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