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GPS 관련 기술 만큼이나 불명확하게 알려져 있으면서도 무조건 첨단기술로 그리고 만능기술로 오해되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지난 수년간 GPS단말기를 개발해 자동위치확인시스템(AVLS) 구축과 GPS위치보정(DGPS) 분야의 기술적용에 나서고 있는 모 업체의 관계자는 GPS기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GPS 맹신주의를 이렇게 질타한다.
일례로 국내에서 차량항법장치(CNS)를 개발한 업체치고 「GPS」를 강조하지 않은 회사는 없었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말한 「GPS」 기술을 더 정확히 말하자면 GPS수신기 또는 GPS칩으로 구성된 일련의 GPS 위성신호 수신용 모듈일 뿐이다. 실제로 자동위치경로안내나 양방향교신은 별도의 솔루션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들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기기」로 인식돼 온 소위 「GPS내장」 또는 「GPS기능」의 CNS와 각종 단말기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기대 이하의 성능으로 비쳐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관련업계가 GPS장착 자체를 대단한 기술로 잘못 포장해 온 것도 작용한다.
GPS가 만능이라는 잘못된 인식은 이처럼 CNS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관련 수요에 대한 확산은 물론 이를 적용해 산업계에 정확히 활용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들이 CNS 또는 MDT에 양방향 통신을 적용한 위치제공 개념을 도입한 지가 불과 2년 안팎이라는 점은 이를 설득력있게 말해준다.
GPS는 Global Positioning System의 약자로서 미국 국방부에 의해 77년 만들어진 최초의 GPS위성인 「NAVSTAR(Navigation System with Timing And Ranging)GPS」위성을 말한다.
이 위성에서 쏘아내는 코드 및 반송파위상을 측위 및 측량에 사용하게 되면서 민간인들도 언제 어디서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게 되었다.
그러나 민간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GPS위성의 신호 서비스는 미국 국방부에서 만든 소위 선택적 효용성(SA:Selective Availability)으로 불리는 잡음신호 때문에 오차가 발생한다.
이로인해 하루에 두 바퀴씩 지구 주변을 도는 24개의 이 GPS 위성신호를 이용하려는 전세계 민간 산업계에서는 위치측성상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하게 되었고 그 중 하나가 GPS위치보정(Differential GPS)기술이다.
이 기술은 위치를 아는 기준국 수신기에서 기존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GPS 위성신호를 보정하고 이 보정신호를 일반인의 GPS수신기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ITS와 관련해 DGPS기술을 가장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 분야로 대중교통분야가 꼽힌다.
버스회사가 저렴한 방법으로 버스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DGPS 또는 일반 GPS수신기를 버스에 장착해 자신의 위치정보를 관리국에 전송하도록 한 후 관리국에서 수신정보를 보정해 운행차량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적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사장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GPS 위성신호의 민간서비스는 83년 소련기에 의한 KAL기 피격 이듬해인 84년 당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이뤄졌다. 그러나 국내 ITS산업계는 「전파속도×전파송출시간 =위성과 수신기간 거리」로 요약되는 GPS위성 활용과는 아직도 거리가 먼 듯하다.
그러나 최근 해양수산부가 황해권 DGPS기지국을 설치해 연안에 접근하는 선박들에게 정확한 보정신호 오차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정통부, 국립천문대, MBC 등이 방송을 통해 DGPS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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