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엔지니어링분야를 위주로 활용돼온 프로젝트 관리 개념이 최근 들어 정보기술(IT)분야에서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SW) 개발 및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고 관리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프로젝트 관리기법 및 관련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SW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과 1∼2년 전만 해도 정보시스템 개발과정에서 프로젝트 관리 개념을 도입하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일부 사용자 사이트 및 대형 SI업체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관리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기술의 경우 올 6월부터 프로젝트 관리기법을 적용해 디지털 라이브러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국방과학연구소도 연구개발분야에서 프로젝트 관리 개념을 적용하고 있는 등 5∼6개 기업 및 기관들이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SDS·LGEDS·현대정보기술 등 SI업체들도 프로젝트 차별화와 원활한 유지보수 관리를 위해 사내 전문교육을 실시하거나 국제 공인 프로젝트 관리 자격증인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획득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프로젝트 관리는 개발범위를 비롯해 일정·비용·품질·인적자원 등 IT 시스템 구축에서 필요한 모든 과정과 리소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으로 개발과정의 효율성 제고는 물론 개발 결과물에 대한 질적인 향상, 체계적인 유지보수 등을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최근 들어 IT 프로젝트 수행과정과 결과물을 놓고 발주자와 수행업체간의 마찰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젝트 관리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책임범위와 소재가 분명해져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도 프로젝트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PM소프트·공관프로테크 등 그동안 건설·엔지니어링분야에 치중했던 기존 프로젝트 관리 전문업체들이 IT분야 수요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터벡·파워인테크 등 IT 프로젝트 관리솔루션 개발업체들까지 출현해 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PM소프트(대표 박영민)는 전사 규모 프로젝트를 위한 미국 아르티미스사의 프로젝트 관리시스템과 개인 및 팀개발자를 겨냥한 「MS 프로젝트」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으며 삼보정보와 공동으로 한국전력기술 디지털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IT 프로젝트 관리분야의 사업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PM소프트는 최근 들어 SI업체 등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관리교육 및 컨설팅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 교육과정을 개설했으며 금융권 영업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엑스퍼트」라는 프로젝트 관리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공관프로테크(대표 엄주태) 역시 최근 들어 IT분야에서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 이 분야 사업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현재 국방과학연구소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W 개발업체인 인터벡(대표 신종식)은 올 상반기 프로젝트 관리SW인 「소프트PM」을 개발, 외산 제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6월말 개최된 SEK99 행사에서 공식 선보인 「소프트PM」은 공정 중심의 공학적인 SW개발 환경을 구현해주는 시스템으로, 체계적인 SW개발을 지원하며 프로젝트 관리자가 개발 전단계를 일관되게 관리하고 개발자들에게 효과적인 업무지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벡은 지난달 이 제품을 대전 기계연구소에 납품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파워인테크·중앙정보기술 등 국산 컴퓨터기반 SW공학(CASE)툴 업체들도 자사 제품에 포함돼 있는 프로젝트 관리기능을 중심으로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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