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마케팅 인력난 심각

 인터넷업계에 마케팅인력 부족현상이 심각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경기 활황과 함께 신규 창업이 잇따르면서 마케팅을 담당할 전문인력 부족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사업은 마케팅이 생명인 만큼 마케팅인력을 구하는 업체들마다 대부분 경력직을 원하는 반면 신생 인터넷산업의 마케팅 경력자는 수요만큼 많지 않아 부족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계의 인터넷 마케팅 경력자 수요는 5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일부 IT교육기관에서는 인터넷마케팅전문가과정 개설을 추진하는가 하면 일부 업체들은 기술인력을 마케팅 전담인력으로 전환배치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마케팅인력을 구하고 있는 오픈와이즈 지대훈 사장은 『마케팅 인력을 구하려고 수소문한 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마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며 『최근 두달여 동안 마케팅인력을 구해달라고 부탁받은 것만 8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력을 구하고자 하는 업체들마다 대부분 경력자를 원하고 있어 결국 기존업체의 경력자를 스카우트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밝히고 『적어도 인터넷분야에서의 IMF는 이미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J&J미디어 이진성 사장도 『최근 마케팅인력 보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며 『가깝게 지내는 인터넷업체 대부분이 이같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마케팅 인력난은 결국 동종업체간 「사람 빼오기」로 번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헤드헌터를 통해 경쟁업체의 마케팅 경력자들에게 호조건을 제시하며 스카우트 물밑공세를 펼치고 있고 심지어 언론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기자들을 포섭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헤드헌터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는 L씨는 『급여, 스톡옵션 등 현재보다 월등히 나은 조건을 제시해 구미가 당겼지만 현 직장의 비전을 믿고 거절했다』며 『인터넷업체들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같은 제의를 한번쯤은 받아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마케팅 전문인력난으로 일부 업체들은 기술인력이 마케팅과 홍보를 겸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어 전문성 결여가 문제시 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인터넷업체들이 올해와 내년을 사업확대의 호기로 여기고 있고 이에 따른 마케팅인력의 수요를 늘려잡고 있어 당분간 인터넷 마케팅 전문인력 부족현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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