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TS산업 현황과 전망 (11);DSRC

 단거리통신을 일컫는 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는 지난 3년간 한국도로공사가 구축을 추진해 왔던 전자통행료징수시스템(ETCS)용 기기 표준과 연관되면서 관심사로 부각됐다.

 아직 DSRC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ETCS 전용의 수동방식 DSRC기기를 인정하느냐, 아니면 능동방식 기기를 바탕으로 이를 다양한 ITS분야에 적용하느냐 하는 문제가 돌출된 것이다.

 수동방식이란 톨게이트에 설치한 기지국을 통해 차량탑재장치(OBU)에 전파를 쏘아 보내도록 한 것이고, 능동방식은 OBU에서 스스로 정보를 기지국에 쏘아 정보를 교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SDS·대우전자 등이 수동방식의 시스템을 개발해 놓고 있으며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연내 개발을 목표로 능동형 시스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떤 방식의 시스템을 선정하느냐 하는 문제는 국제통신주파수가 국제통신연합(ITU­R)에 의해 5.8㎓ 대역을 정해 놓았고 국내에서는 이 대역의 자원 부족현상을 겪고 있기에 더욱 주목된다.

 지난 88년 올림픽방송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5.8㎓ 대역의 주파수를 할당받은 KBS와 ITS 관련 산학연간에 주파수 공동사용 허용여부를 둘러싸고 보여주었던 모습 역시 이런 어려움의 반영이다.

 정통부도 이러한 자원부족과 중첩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최근 국산화한 패시브방식 ETCS를 액티브방식과 호환토록 한다는 전제하에 잠정표준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주파수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표준화조차 어중간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DSRC 통신방식 문제는 ITS 관련 기술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2∼3년간 수동형을 개발해 온 삼성SDS·대우전자 등은 이미 유럽에서 실용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의 보급확산을 주장해왔다. 이들은 국내 민간업체들이 상당부분 국산화와 상품화를 이룬 만큼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SDS는 지난 7월 한국도로공사의 ETCS 시범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일단 수동방식 DSRC기기 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이미 ETC서비스용 기기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IC카드 분야 사업참여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수동형 방식의 정보전송기능 등을 통해 다양한 교통정보 제공 기능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3년간 어느 방식을 선택하느냐를 놓고 논란을 거듭하는 사이 능동형 기기 기술개발은 급진전됐다. 그리고 ETCS뿐만 아니라 다양한 ITS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DSRC기기 개발을 주장하는 능동형 진영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에 이른다.

 능동형 진영은 수동형 방식에 대해 『ETCS를 비롯한 몇몇 제한된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국가들도 과거 수동형 방식보다 능동형을 인정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한다. 특히 데이터 전송속도도 수동방식에 비해 2배 이상 빨라 멀티미디어를 이용하는 ITS 관련정보 제공에 크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DSRC통신방식 표준화 논란은 결국 DSRC를 급한대로 ETCS전용으로 개발된 제품을 인정하느냐, 아니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능동형의 개발성과를 봐가며 표준을 확정하느냐로 요약된다.

 그러나 주파수문제 등의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무엇보다도 우려되는 것은 ETCS로 대변되는 DSRC의 통신방식 논쟁 속에 거시적 ITS 기술개발이 자칫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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