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스(CG)가 학문인가, 예술인가.』
중앙대 윤경현 교수(컴퓨터공학과)는 먼저 질문부터 하나 던지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윤 교수는 『물감이나 붓처럼 컴퓨터를 도구로 본다면 그 활용 측면에서 CG는 분명 예술』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그는 『화가는 빨간 물감과 파란 물감을 섞으면 보라색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반면 컴퓨터는 빨간 물감이나 파란 물감을 그 자체로만 인식한다』며 CG작가들의 한계를 지적했다.
윤 교수가 지적하는 핵심은 순수 예술이 아닌 산업적 측면에서 CG에 대한 접근을 하면서 예술만을 강조하고 기술적 부분은 도구로만 인식해서는 안된다는 점.
그는 또 『국내 CG 프로덕션들의 경우 미대 출신의 디자이너가 전체의 95% 이상』이라며 『「쥐라기공원」의 경우 당시 최고의 소프트웨어로 작업을 했으면서도 10만라인 정도의 추가 프로그래밍이 필요했고 그것이 엄청난 노하우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기술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최근 국내 CG업체들의 덤핑 경쟁에 대해 『기본적으로 기업의 영세성이 큰 이유겠지만 무엇보다 독창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노하우가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독창적인 노하우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강되고 확보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그러나 『CG 교육이 지나치게 기능 중심적으로 이루어진다』며 『기본원리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윤 교수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제 우리도 예술공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예술과 공학의 접목이 필요하며 이를 실현시켜 줄 매개체가 절실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센터가 예술과 공학을 이어주는 기술복덕방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덧붙여 국내 현실과는 달리 CG산업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카네기멜론대학에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석사학위가 생겼고 퍼듀대·펜실베이니아대 등에서도 예술공학과의 설치를 준비중이라고 소개했다.
<김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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