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다음달 1일 일부 가전제품에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적용되면서 앞으로 판촉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이들은 비롯 TV·VCR·세척기 등 5개 품목이 오픈가격에 해당하지만 이들 품목이 판촉 주요 대상품목이라는 점 때문에 전체적인 판촉에 변화가 불가피하며 정기 세일이라는 개념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할인행사를 하면서 소비자를 유인했으나 앞으로 5개 품목의 할인율 표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다른 품목의 할인율을 내세운다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정기판촉에 할인판매라는 문구가 사라지게 되고 대신 경품이나 사은품을 이용한 판촉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가전 3사의 고민은 이들이 9월말까지 실시하고 있는 혼수판촉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번 판촉에서 할인율 표시를 배제하고 1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주거나 국내외 여행권 경품을 내거는 등 다양한 상품을 경품 또는 사은품으로 내걸고 있다.
한국신용유통도 9월초 혼수판촉에 들어갈 계획인데 역시 경품과 사은품을 내세운 판촉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사 판촉 담당자들이 갖고 있는 고민은 결국 경품과 사은품 싸움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사적인 판촉의 기본은 일단 가격이 싸야 한다는 것.
따라서 판촉을 시작하면 과거 세일에 적용한 할인가격 수준의 가격책정이 불가피하나 가격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경품과 사은품을 집객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오픈프라이스제도 도입 이후 가전업계 첫 판촉이 된 혼수판촉에서 1등에게 1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는 것도 전례없이 파격적인 것이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업체 경쟁이 과열되면 아파트가 경품으로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전업체 판촉 담당자들은 앞으로 판촉이 비용싸움으로 전락하고 그 부담이 업체에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대체할 판촉 방안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대체방안이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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