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체의 주력 제품인 64MD램 현물시장 가격이 한 달여만에 두배에 가까운 8달러대로 폭등, 반도체 경기가 최고조였던 95년도에 버금가는 초호황을 예상케 하고 있다.
더욱이 반도체 경기 사이클상 수요곡선이 가파른 상승 기조를 맞는 성수기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64MD램 가격의 폭등세는 연중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4일 북미지역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력제품인 PC100 규격의 8M×8타입 64M 싱크로너스 D램이 최저 7.61달러에서 최고 8.74달러에 거래돼 평균 8.18달러의 거래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제품의 현물시장 가격이 8달러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초 사상 처음으로 7달러선으로 밀린 지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
또한 지난달 중순 4달러대로 폭락한 지 불과 1개월만에 두배에 가까운 8달러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3·4분기내에 10달러대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64MD램 중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해왔던 16M×4타입의 PC100 64MD램의 가격도 평균 8.16달러로 상승하는 등 PC100 규격 64MD램 전제품이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현물시장 가격보다 1∼2달러 정도 비싸게 공급되는 장기 고정 거래에 주력하고 있어 생산제품의 대부분을 현물시장에 내다파는 미국 마이크론사 등 경쟁업체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낼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대부분 지속적인 슈링크(반도체 사이즈 축소)작업을 추진, 현재 생산원가가 4∼5달러 수준으로 크게 내려간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수익은 사상 최대였던 95년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마케팅 담당인 정의용 이사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프리PC 열풍으로 D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대만의 정전사태, 한 외국업체의 64MD램 제품 하자 발생 등 공급불안 요인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고 9월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성수기가 겹친다는 변수를 고려한다면 최근의 메모리 가격 폭등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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