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대학의 반응(反應)화학연구소가 현행 액정을 대신하게 될 새로운 영상표시장치용 재료를 개발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신재료는 액정에 비해 수만분의 1의 미약한 전압으로도 화면의 명암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태양전지를 형광등으로 발전(發電)시킨 정도의 전력으로도 움직이는 대형 표시장치로 이용가능할 것으로 주목된다. 다만 아직은 원리를 확인한 단계인데, 재료를 만드는 공정이 간단해 양산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액정은 액체 속에 떠서 여러 방향을 향하는 액정분자에 전압을 가해 전체의 방향이 한 곳을 향하도록 해 빛을 쏘이면 명암이 생겨 문자나 그림을 표시하는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재료는 색소화합물 고분자가 모인 500㎚ 정도의 작은 결정이 움직이게 된다. 이 결정은 전기적인 편향(기울어짐)이 일반 액정분자보다 커 일정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용매에 녹인 상태에서의 점성도 낮다. 실험에서는 액정의 수만분의 1에 불과한 1㎝당 300V의 전압으로 액정방향을 바꿨다.
특히 이번 신소재에서는 결정을 만드는 분자의 종류를 바꾸면 자기(磁氣)나 빛으로 움직이는 표시장치가 가능할 것으로 개발팀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몇번이고 썼다 지울 수 있는 대용량 기억매체나 광(光)컴퓨터용 연산소자로도 기대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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