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업체들이 신규사업 품목 발굴에 나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단자공업·우영·한국몰렉스·유림전원공업 등 커넥터업체들은 그동안 유지했던 전문 사업분야를 버리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서 뿌리를 내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커넥터시장 재편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 업체들은 기존 품목에 대한 시장 이미지가 워낙 강해 신규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기대감과 기존 마케팅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고 있어 시장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에 강한 한국단자공업은 올들어 전자레인지·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용 커넥터분야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15% 전후를 차지했던 가전용 커넥터 비중이 올 상반기 30%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단자공업은 사업품목을 자동차 일변도에서 벗어나 자동차, 가전 등 전자분야, 광통신 등 3개 아이템을 주력사업화하기로 하고 이들의 균형있는 성장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가전·컴퓨터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우영은 최근 이들 제품의 생산을 중국공장으로 이전하고 대신 고부가가치 분야인 이동통신에 주력하고 있다.
우영은 최근 이동전화기 이어폰용 커넥터 개발에 이어 0.8㎜ I/O커넥터와 보드 투 보드 커넥터를 잇따라 개발했으며 0.5㎜ 협피치 품도 오는 10월쯤에는 개발을 끝내기로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영은 올해 커넥터 전체 매출에서 이동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오는 2001년에는 50% 이상을 이동통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지난해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에 진입한 한국몰렉스는 주력시장인 삼성자동차가 구조조정으로 도중하차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들어 대우와 현대자동차의 신 차종에 제품공급이 재개되면서 힘을 쏟고 있다.
한국몰렉스는 흩어졌던 자동차사업본부를 다시 정상화하고 신규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보류했던 독자적인 공장설립도 다시 검토하고 있다.
한국몰렉스는 2000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의 비중을 3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펼칠 계획이다.
가전용 커넥터 전문업체인 유림전원공업은 지난해 신규로 참여한 정보통신용 커넥터를 앞으로 주력사업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모니터용 I/O를 비롯해 이동전화기용 PCB와 I/O용 커넥터를 잇따라 개발,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는데 올해 전체 매출에서 30% 이상을 이 분야에서 달성하기로 했다.
또 오는 2002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을 정보통신분야에서 벌어들일 계획도 갖고 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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