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회선 거치지 않고 고속인터넷 접속 "바이패스망" 사업 급부상

 한국통신의 가입자회선을 경유하지 않는 바이패스(By­Pass)망 사업이 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입자회선 시장을 주도해 왔던 한국통신이 고속인터넷 주력상품으로 선정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본격 출시하기 이전에 가입자회선을 보유하지 못한 대부분의 기간통신사업자들과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이 인터넷 사업 활성화 및 독자적인 가입자회선 보유수단으로 바이패스망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업무용 건물이나 아파트단지의 구내선로시설과 케이블TV 및 중계유선망을 이용한 바이패스망 사업은 1Mbps 이상의 고속인터넷이 가능한데다 3만원대의 정액제 요금을 제시, 인터넷 가입자회선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다이얼업 회선의 불만을 해소하는 대체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바이패스망 사업은 특히 소규모 자본으로 지역단위 형태의 독립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해 가입자회선을 보유하지 못한 기간통신사업자 및 ISP들의 집중 공략대상이 되고 있다.

 고속인터넷 바이패스망 사업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대상은 케이블 모뎀기술을 이용한 부문으로 두루넷이 10만 유료 가입자를 돌파했고 하나로통신도 오는 9월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중계유선망도 데이콤(경기) 및 드림라인(수도권·대구·경남·경북)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오는 9월부터 망 업그레이드 및 상용서비스에 나서며 한국무선CATV도 외자유치를 발판으로 무선 케이블TV 전송망기술을 통한 고속인터넷 바이패스망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업무용건물과 아파트의 구내통신설비를 이용하는 HomePNA(Phone­line Networking Alliance) 및 하이퍼디지털가입자회선(HDSL)도 최근 유력한 고속인터넷 바이패스망 사업으로 부상했다.

 업무용건물 및 아파트의 2선식 전화선로를 사용해 1M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HomePNA기술은 신원텔레콤을 비롯한 무선호출사업자와 두루넷·삼보정보통신 등이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구내통신을 활용, 10Mbps급 전송속도를 제공한다는 HDSL도 부가통신사업자인 오버넷이 국내에 도입, 현재 드림라인 및 한국통신진흥과 제휴한 상태며 한국통신하이텔도 HDSL장비를 개발한 터크게이트와 함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속인터넷 바이패스망 사업은 한국통신의 ADSL기술이 상용화되기 이전에 틈새시장으로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고속인터넷 시장은 앞으로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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