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이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장당 10만원 이상의 고가형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최근 시그마컴을 비롯, 에바트티앤씨·제이스텍·제이씨현시스템 등 국내 그래픽카드 공급업체들은 16∼32MB의 비디오 메모리와 고성능 3D그래픽 칩세트를 장착한 고가형 3D그래픽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시장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여기에 최근 그래픽카드 수입업체들도 장당 10만원이 넘는 고가형과 30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가형 제품 공급에 주력하면서 시장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에 인터넷 PC방과 조립PC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던 저가형 그래픽카드는 자취를 감춰 지난해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이 초저가형과 고가형 제품으로 양극화추세를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고가형 그래픽카드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3D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고성능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3D게임에서 그래픽카드 성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그래픽카드업체들의 고가형 3D제품 공급을 한층 부추기고 있다. 이와 함께 저가형 그래픽카드시장을 주도하던 칩세트업체들의 잇따른 제품단종도 그래픽카드 고가화를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PC방을 중심으로 인텔의 「i740」 그래픽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저가 그래픽카드 시장용 칩세트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 엔비디아사가 「리바TNT 반타」를 포함한 저가형 칩세트 생산을 중단, 국내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들이 저가형 시장을 대상으로 개발할 칩세트가 없는 것도 고가화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그래픽카드류도 PC제조업체들이 최근 미국 3dfx사의 「부두 3」칩세트나 엔비디아사의 「리바TNT」급 고성능 칩세트를 채택할 움직임이어서 2만∼3만원대의 저가형 제품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미 현주컴퓨터를 비롯한 삼성전자·LGIBM·삼보컴퓨터 등 대부분의 PC제조업체들이 「부두 밴시」 등 고가형 칩세트 기반 그래픽카드를 기본으로 채택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그래픽카드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그래픽카드시장이 고성능화의 물결을 타고 고가형으로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다』며 『앞으로 브랜드제품 선호와 고가제품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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