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주기판 등 PC 부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최저가를 표방해온 조립PC 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7일 용산 전자상가 및 테크노마트 조립PC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조립PC는 대기업 및 중견 PC업체의 브랜드 PC와 가격차가 30만원 이상으로 컸으나 최근 메모리·주기판 등 핵심 부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대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 및 중견 PC업체들은 대개 2∼3개월 물량을 계획해 생산하기 때문에 부품값 인상에 따른 파장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조립PC 업계는 용산 등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부품을 조달해 사용하고 있어 부품가 인상에 따른 마진율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용산 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등 대단위 상가의 조립PC 업체들은 치열한 고객확보 경쟁에 따라 물량공세로 현금유통에 주력하거나 한 건 조립에 몇만원의 이윤을 얻는 데 그치고 있던 상황에서 조립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마진율 제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조립PC 업체들은 최근 조립 가격에 메모리와 주기판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고 있다. 부품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던 일부 업체들은 종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 6월에 비해 조립 가격을 2만∼3만원씩 올렸다.
이와 함께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특정 부품의 사양을 낮추는 방식으로 원가를 줄이는 업체도 일부 등장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조립PC 업체 사장은 『상반기에 비해 조립PC 가격은 각종 부품 가격인하로 조립원가가 10만원 이상 낮아졌다』고 밝히고 『하지만 7월 들어서면서 램값이 급등하고 칩세트 품귀로 BX주기판마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 8층의 한 상인은 『가격을 올리자니 대기업의 저가 PC에 가격면에서 밀리고, 그대로 있자니 마진이 형편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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