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반도체장비의 동남아지역 수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케이씨텍·실리콘테크·피에스케이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대만·싱가포르·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한 현지 판매망을 잇따라 구축하고 이 지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국산 반도체 장비의 동남아 지역 수출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다시 본격화하면서 수출품목도 기존의 조립 장비 위주에서 화학증착(CVD)장비, 트랙, 애셔 등 전공정 장비 분야로까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만지역 투자은행인 CDIB(China Development Industrial Bank)로 외자를 유치한 피에스케이와 이오테크닉스는 이번 외자 도입을 계기로 자체 개발한 애셔 및 레이저 마킹 장비의 본격적인 동남아 지역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들 두 업체는 CDB 은행이 아시아 경제권에 있는 270여개 반도체 및 정보통신 업체에 투자해 온 대형 산업투자기관이라는 점에서 동남아 시장 개척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공정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과 실리콘테크도 UMC·TSMC·모젤 등 대만 소자업체들로부터 이미 CVD 및 트랙 장비를 수주받은 가운데 그동안 구축해 온 동남아지역 장비 영업망의 강화를 통한 수출물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케이씨텍과 아토가 생산하는 가스캐비닛의 동남아 수출도 최근들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중 케이씨텍은 올해들어 싱가포르·대만·중국 등 아시아지역 주요 반도체업체에 총 350만달러 상당의 반도체용 가스캐비닛과 웨트스테이션장비를 공급했다.
테스트 핸들러 생산업체인 미래산업과 유일반도체도 최근들어 대만 지역 테스트 용역업체들을 중심으로 메모리 모듈 및 램버스 D램용 핸들러 장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데 착안, 동남아 시장에 대한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마이크로 BGA 패키지 장비 분야에서도 훼스텍·풍산테크·선양테크 등의 업체들이 BGA용 범핑 및 싱귤레이션 장비들을 잇따라 개발, 본격적인 동남아지역 수출을 추진중이다.
장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지역 반도체업체들의 경우 돌연 장비 발주를 취소하는 등 영업상 까다로운 점이 많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성능이 입증된 장비에 한해서는 별도의 인증절차없이 장비를 곧바로 채용할 정도로 기술적인 접근이 용이해 향후 이 지역은 국산 반도체장비의 주력 수출시장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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