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학생들에게서 서너 통의 전자우편을 받습니다. 처음엔 교사와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는 수업에 아이들이 과연 흥미를 가질까 걱정했죠. 솔직히 말하면 저부터 온라인 강의실에서 얼마나 성의 있게 가르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유니텔 사이버학원 허철 강사(30)는 6개월째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만나면서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전자칠판에 판서를 하고 채팅으로 질문을 받는 게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붙었다. 녹화방송도 익숙해졌지만 한달에 두번씩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해야 하는 생방송에서 사이버강의의 진짜 매력을 느끼게 됐다.
허철씨는 오프라인에서도 미금시 정일학원의 강사다. 6년째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무조건 공식을 외우도록 하기보다 학생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던져주고 토론학습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어려운 수학을 재미있게 풀어간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드물죠. 그럴수록 활기찬 수업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게 온라인에서는 더욱 힘든 문제죠. 기호나 그래프를 보여줄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깜짝 퀴즈도 풀게 하고 매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갑니다.』
허철씨는 유니텔 사이버학원의 유일한 총각선생님인데다 수업도 재미있어 수강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학생들과 ID로만 만나다 보니 사생활에 대해 짓궂은 질문을 올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전자우편 대신 전화를 걸어오기도 한다. 바둑 동호회에 들어갔다가 낯익은 ID를 발견하고 얘기를 나눠 보니 사이버학원 학생인 적도 있었다.
『학생들이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부모들은 오락이나 불건전한 사이트에 접속하는 게 아닐까 걱정하죠. 그래서 시험 때는 아예 컴퓨터를 못 켜게 합니다. 사이버스쿨은 컴퓨터로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거라고 봅니다.』
유니텔 사이버학원 강사들은 처음 해보는 온라인강의의 어려움도 나누고 아이디어도 교환할 겸 자주 모임을 갖는다. 모두들 생방송 녹화 중 실수를 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불편함을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그림파일을 좀더 쉽고 편하게 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한결같은 결론은 사이버교육의 미래가 밝다는 것.
『앞으로 동영상 전송을 위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다면 좀더 인터액티브한 수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 온라인 강의에 어울릴 만한 다양한 수업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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