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만 정전사태의 여파가 몰아치면서 국내 반도체업계의 수출 주력 제품인 64MD램 가격이 현물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D램 가격 등락의 선행지수인 현물시장 가격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반도체업체들도 조만간 고정거래처 가격 인상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D램 가격의 상승세는 예상보다 장기화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지역 반도체 현물 시장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64MD램 거래 가격이 최근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달 28일 6.03∼6.52달러였던 PC100 규격 8M×8타입 제품의 경우 5일 현재 6.32∼7.26달러에서 거래 가격을 형성, 평균 0.50달러 이상 급등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았던 지난 6월말의 4.35∼4.85달러와 비교하면 2.20달러 가량 오른 것이다.
또 8M×8타입의 일반 싱크로너스 D램 가격도 지난달 28일의 5.03∼5.79달러에서 5일 현재 5.56∼6.39달러로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PC100타입의 8M×8 싱크로너스 D램 제품은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생산하는 64MD램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채산성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주력 제품인 8M×8타입 제품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정전사태의 영향으로 대만 업체들의 D램 공급량이 앞으로 약 두달 동안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가수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물시장 가격이 이처럼 크게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현대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고정거래처에 공급하는 장기계약물량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현물 시장 가격 상승세를 고려해 이달 이후 64MD램 공급가격을 1∼2달러 인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거래처들과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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