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경기기록을 전자식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상용화됐다.
무선인식관련 벤처기업인 한국이아이티(대표 백용성)는 최근 무선인식(RFID)기술을 이용해 육상경기에 참석한 대회참가자들의 경기기록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전자식 기록 측정시스템을 국산화하고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이 회사가 상용화에 성공한 전자식 기록 측정시스템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는 네덜란드 챔피온칩사에 이어 두번째다.
「스피드칩」이라 이름붙인 이 제품은 지름 5㎝, 두께 3㎜, 무게 6g짜리 원형 플라스틱을 신발 끈에 달고 완주한 뒤 결승선을 밟으면 그 신호가 바닥에 깔려있는 안테나를 통해 판독기로 보내 완주자의 기록을 알 수 있다.
이 제품은 초당 12명까지 자동측정이 가능하며 관련기록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연령별·순위별·직업별 등으로 필요한 자료를 분석할 수 있다. 또 스피드칩은 재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한국이아이티는 이 제품을 이미 동아·조선마라톤대회에 시범사용해 제품 품질을 대외적으로 검증받았다.
백용성 사장은 『전자식 측정 시스템은 지난 96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처음 사용된 뒤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 수출도 유망하다』며 『수입대체는 물론 유럽·미국·동남아 등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이아이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연구개발업체인 이아이티가 지난해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디지털 정보표시·가축개체인식·출입통제 시스템 등 무선인식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25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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