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율급등, 국산품 애용 분위기 등 IMF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졌던 국내 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의 돌풍이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경기가 급속도로 회복, 지난해 국내 업체들이 반사적으로 누렸던 이점이 대부분 사라진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이제는 국내 업체가 그간 시장을 주도해온 해외 업체를 비집고 굳건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을 이미 초과하거나 근접한 상태며 특정제품은 해외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장비 전문업체인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지난 상반기에 판매한 라우터 매출대수가 지난해 총 매출대수의 2.5배에 이르는 7000여대(40억여원)라고 밝혔다. 판매호조 요인은 한국통신 코넷망 등 ISP업체를 통한 지속적인 매출확대와 게임방·학내망 등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 코넷망의 경우 한아시스템을 포함한 3개사의 장비가 임대용 장비로 선정돼 있으나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이 회사의 라우터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소사업자용(SMB) 라우터 시장에서는 해외 유력업체를 제치고 시스코사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트워크 스위치 전문업체인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주력사업 분야를 SMB시장에서 공공기관으로 확대, 매출액을 크게 높였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의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장비(모델명 패스트링크 5124)를 제주도 교육청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일괄 납품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미디어링크는 이에 앞서 경기도교육청·부산시교육청 등에 자사 제품을 공급했으며 현재까지 총 7곳의 지방자치구교육청에 자사 제품을 공급키로 계약한 상태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이같이 공공기관으로 시장을 확대한 데 따라 30억원을 기록, 지난해 총매출액인 25억원을 이미 초과했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올 상반기 네트워크통합(NI)사업 호조, 유통망 확대 등에 따라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 주력제품인 허브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8% 확대된 1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네트워크 카드는 단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수량은 크게 늘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가량 매출이 확대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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