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이래 국내에서도 빠르게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공짜PC제도가 일본에서도 시작됐다.
일본의 PC 도매업체인 버텍스링크가 지난 6월 14일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소비자에게 PC를 공짜로 지급하는 「프리PC」제도를 실시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23일에는 PC 생산·판매업체인 마우스컴퓨터재팬이, 29일에는 PC통신판매 업체인 챔프가 잇따라 공짜PC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고객유치에 나선 것이다.
이들 세 업체는 모두 실제 판매가격이 10만엔대인 PC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지만 인터넷 접속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유료인 셈이다. 하지만 버텍스링크의 경우 응모자가 7월초 시점에서 이미 4만명을 넘어서는 등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버텍스링크(http://www.vertexlink.co.jp/)는 지난 6월 22일 아사히신문 등 주요 일간지에 일제히 「모니터 활동을 하기로 계약한 고객에게는 3년동안 PC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무료 퍼」라는 이름으로 이 행사를 전개하고 있는 버텍스링크는 다음달부터 PC를 공급할 계획인데 이 서비스가 예상외로 높은 인기를 보임에 따라 신청자 중 프로필을 참고로해 자사의 전자상거래(EC)를 이용할 만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PC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버텍스링크는 우선 다음달에 1만대를 공급하기 시작, 올해에 3만∼5만대, 내년에는 공급량을 10만∼30만대로 늘리고 향후 3∼5년 안에는 누계대수 100만대를 일반 소비자에게 무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와 인터넷 접속 사업자, PC 생산업체 등을 직접 연결시켜 줌으로써 빠르고 저렴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또 한편으로는 정확한 고객 데이터를 통해 정보 네트워크의 인프라 구축과 본격적인 인터넷 사업의 보급 촉진을 꾀하고 있다.
버텍스링크의 한 관계자는 『PC를 공짜로 나눠줌으로써 전자상거래(EC) 이용자를 조직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C를 시작하는데 있어 최초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PC구입비용을 기업이 부담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나간다는 포석이다.
사실 버텍스링크는 PC를 공짜로 빌려주는 대신 사용자가 인터넷 관련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이 사용자들에게 정기적으로 홍보메일을 보내 자사의 쇼핑몰 등을 이용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조직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복합화함으로써 사업을 개척해 나간다는 것이다. PC 이용대금의 지불은 사용자가 1년간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자동으로 해결된다. 사용자가 다이니덴덴(第2電電)의 「DION」이라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매월 약 5300엔 가량의 이용료를 내기 때문이다.
버텍스링크는 이처럼 제휴업체에 사용자를 연계시키는 대가로 들어오는 수수료나 협찬금 등의 고정적인 수입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것이다.
마우스컴퓨터재팬(http://mousejp.co.jp/)의 경우 상시 접속 서비스 1년이상 계약자를 대상으로 PC를 공짜로 나눠줄 계획인데 당초 이달말로 예정돼 있던 서비스 신청기간을 상당기간 연장시킬 계획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짜PC 서비스를 추진중인 챔프(http://www.champ.co.jp/)는 메일 서버를 임대하고 DION과 인터넷 접속 계약을 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PC를 무료로 공급할 계획인데 8월 이후부터 매월 1000대씩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공짜PC 서비스는 PC업체와 통신업자를 연결시켜 쇼핑몰이나 광고 사업 등 기본적인 사업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서비스도 전개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사용자가 공짜PC 서비스에 응모할 때 주소, 이름 등 기본적인 정보부터 시작해 가족 구성, 연간 수입, PC나 자동차 보유 여부, PC뱅킹서비스 사용 여부 등 EC에 대한 흥미 여부에 이르기까지 40여 항목에 걸친 질문을 통해 얻은 정보를 각종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 공짜로 지급하는 PC를 부팅할 때 몇 초간 광고를 보게 하거나 지급된 PC로 접속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배너광고 사업도 추진하는 등 응용분야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공짜PC제도는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PC를 손쉽게 장만하려는 일반 소비자와 인터넷 붐을 계기로 사업을 극대화하려는 PC생산업체, 통신사업자, 쇼핑몰 사업자 등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등장해 미국이나 국내에서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번 버텍스링크를 비롯한 3사의 공짜PC 서비스 실시를 계기로 이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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