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 "美 통신장비 합작회사" 향배 관심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급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투자회사인 라베스사에 3억500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매각한 대우통신 통신장비부문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대우통신과 라베스사는 교환기 및 통신장비부문을 떼어내 새로운 합작회사를 오는 9월 1일 출범시킨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1500억원 규모이며 총지분의 60%를 라베스가, 나머지 40%는 대우가 각각 출자하되 대우의 지분 가운데 일부는 이면계약을 통해 라베스에 넘기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라베스가 압도적 최대주주이긴 해도 한국의 현실을 감안, 경영권은 대우측이 행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심지어 합작회사의 초대 사령탑은 유기범 전 사장과 김진찬 부사장이 경합중이며 현재로서는 유 전 사장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이 현실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가장 큰 변수는 내달 중순 확정되는 대우 채권단의 그룹 처리방안. 한푼이라도 더 건져야 하는 채권단이 경영권 운운하는 논리를 들어줄지도 의문이고 만약 통신부문의 합작회사를 거부하고 모든 것을 팔아치우는 방향으로 결정한다면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대우의 통신부문 합작회사는 내달말에나 가서야 확실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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