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불붙기 시작한 절전형 냉장고 시장 경쟁은 일단 대우전자의 승리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지난 3월 월 소비전력을 36∼42㎾ 수준으로 대폭 낮춘 「동시만족」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냉장고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의 대응제품으로 월 소비전력을 38㎾ 수준으로 낮춘 인버터 냉장고를 출시했으나 가격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이처럼 절전형 냉장고 부분에서 대우전자가 독주를 하고 있는 것은 대우전자의 경우 전모델을 절전형으로 교체한 데 비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단순히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구색상품으로 600L 이상급의 대용량 인버터 냉장고 1, 2개 모델만 출시한 데다 이조차도 제조원가가 높아 가능하면 많이 팔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우전자는 「동시만족」 냉장고를 출시하기 이전에는 월 평균 1만5000대 정도에 불과했던 냉장고 판매량이 3월 이후에는 월 3만대 이상으로 2배 이상 급증, 최근까지 총 15만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인버터 냉장고 판매량이 지난 달까지는 총 3000대 정도에 불과하며 삼성전자도 아직 월 판매량이 400∼500대 정도에 그쳐 최근까지도 인버터 냉장고 판매량은 이들 두 회사의 판매량을 합해도 총 4000∼4500대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LG전자는 한동안 인버터 냉장고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 달 중순부터 재개했으며 삼성전자도 2개 모델 가운데 1개 모델을 단종하는 등 인버터 냉장고 판매에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관계자들은 『인버터 냉장고의 경우 절전효과는 물론 소음도 낮아 본격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하면 판매량을 늘릴 수도 있지만 아직은 제조원가를 맞추기가 힘들어 대중화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기술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제품으로 활용할 뿐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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