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봉제 도입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5일 출연연 및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대덕연구단지내 출연연 중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올해도 직원들과 연봉제 계약을 무리없이 체결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최근 노사협상을 통해 연봉제 도입과 정년 하향조정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항공우주연구소·생명공학연구소·에너지기술연구소·연구개발정보센터 등이 노사간 협약을 통해 연봉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금까지 6개 출연연이 연봉제를 도입했으며, 또 최근 일부 출연연들이 연봉제 도입에 관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어 대덕연구단지 내에서 연봉제를 시행하는 출연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출연연 연봉제 도입붐이 일고 있는 것은 연봉제 도입이 출연연 경영혁신 5대 과제와 과기특별법에 포함돼 있는데다, 연봉제를 시행하지 못할 경우 경상비를 깎겠다는 정부 방침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출연연들이 본격적인 연구과제중심 운영제도(PBS)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출연연이 연봉제 도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직원들과의 마찰도 이어지고 있는데 원자력연구소·한국과학기술원의 경우 연구소측이 직원들과 개별 연봉협상을 진행, 이에 반발한 노조와 직원들이 기관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양 기관은 연봉제를 둘러싸고 고소할 태세여서 자칫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하지만 노조 등 연구소 직원 사이에 연봉제 계약에 대한 원칙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여서 기관별로 연봉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과학기술계는 출연연들이 연봉제를 시행하더라도 퇴직금 중간정산에 필요한 적립금액이 없어 일부 기관들의 경우 본격적인 연봉제 시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봉제 시행이 연구소 및 기관장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 아니라 임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돼 연봉제 시행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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