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호스팅이 소프트웨어(SW) 산업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이란 SW판매 업체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등의 서버에 SW를 저장해놓고 인터넷 등 통신망을 통해 이를 필요로 하는 업체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통신망을 이용한 SW임대업이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은 최근 일부 업체가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서비스에 나선 업체는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인튜이트, 피플소프트 등 유명 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앞으로 이 사업의 발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BM은 중소기업들을 주고객층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사업을 위해 최근 그레이트 플레인스, 세일스 로직스, 얼티메이트 소프트웨어 등 3개 SW업체와 제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레이트 플레인스는 재무관리, 세일스 로직스는 영업 자동화, 얼티메이트는 인사관리 애플리케이션을 각각 인터넷과 IBM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임대하게 된다.
애플리케이션의 임대비용은 3년 계약 기준으로 사용자당 월 200∼350달러가 될 전망이다.
MS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제휴해 최근 발표된 업무용 패키지 SW인 「오피스 2000」에 기반한 웹기반 협업서비스를 자체 웹서버를 보유하지 못한 기업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재무 SW업체로 유명한 인튜이트도 양식에 맞춰 필요한 사항을 기입하기만 하면 복잡한 세금계산을 할 수 있고 결과를 프린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서비스 범위를 「퀵큰」 등 자사의 주력상품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캐나다의 코렐이 최근 노텔 네트웍스의 채널웨어 부문과 제휴해 인터넷을 이용한 SW임대사업에 착수하는 등 최근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영역도 단순 업무SW에서 벗어나 최근 들어선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에 힘입어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시장은 올해 1억5000만달러에서 오는 2003년엔 2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IDC는 전망했다.
시장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컴퓨터 사용자의 입장에서 볼 때 수백MB 용량의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하드드라이브에 저장해 놓고 사용하는 것보다 인터넷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서비스받아 사용하는 컴퓨터 유지·관리와 비용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한 아웃소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에 대한 대기업 기업고객들의 관심도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의 주고객도 현재 중소기업에서 앞으로는 대기업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W업체 입장에서도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사업을 활용하면 지금까지 비용이나 유지·보수 문제로 새로운 SW 구입을 망설였던 잠재고객층을 파고들 수 있어 매출확대를 이룰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사업이 활성화되면 전통적인 SW 유통방식이나 가격에 일대 변화가 일면서 SW산업 자체가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매장중심의 SW 유통체계가 온라인 주문과 네트워크에서의 다운로드 방식을 거쳐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으로 정착된다면 기존의 산업 판도는 상당히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망을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상 SW업체와 통신 서비스 업체들과의 광범한 제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SW업체들로선 마케팅의 주고객이 누가 될 것인지를 재고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일부에선 지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의 활성화는 또 SW개발 방식을 지금보다 훨씬 웹친화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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