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와 미국 IBM이 반도체사업 부문의 제휴관계를 청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도시바는 IBM과 공동출자로 설립, 운영해 온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반도체 메모리 합작 공장인 「도미니언 세미컨덕터(DSC)」를 완전 인수할 계획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IBM이 보유하고 있는 DSC의 지분을 인수한 후 이 공장에 신규투자를 통해 메모리사업의 국제전략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수규모는 200억∼300억엔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도시바는 내년 중 DSC에 약 200억엔을 투자, 최첨단 D램 및 대용량 플래시메모리 양산라인을 건설하는 한편 2002년 이후에는 디지털가전용 시스템 비메모리(LSI) 양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자사의 욧카이치공장(미에현 소재)과 생산을 위탁하고 있는 대만 윈본드사, DSC의 생산량을 합해 2001년에는 세계 D램 시장에서 10%, 대용량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번 결별을 계기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업계의 제휴형태도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는 이번 IBM과의 합작 청산과 함께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 및 IBM 등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D램 개발 계획도 당초 예정에 비해 6개월 가량 빠른 내년 초까지로 앞당기고 기술제휴 관계를 정리키로 했다.
도시바는 IBM과 결별하는 대신 지난해 말 차세대 메모리인 1GD램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제휴한 후지쯔와의 관계를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바와 IBM은 지난 96년 D램사업 분야에서 제휴를 맺고 미국에 약 1200억엔을 투자해 DSC를 설립, 97년 가을부터 64MD램을 공동으로 생산해 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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