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최된 프랑스 월드컵 축구대회는 전세계적으로 노동권 준수상품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국제자유노조연맹은 지난해 3월 월드컵 공인 축구공이 파키스탄의 5∼12세 아동들이 만든 것으로 제조원가 3프랑에 불과한 이 공이 450프랑에 팔리고 있다고 폭로해 세계적인 이슈가 된 바 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 소비자들은 이후 상품구매 기준에 노동권과 환경기준을 준수한 이른바 「윤리적으로 정직한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나이키·아디다스 등 스포츠용품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은 윤리적 기준에 어긋나는 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않는 등 발빠른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나이키사는 아예 전세계 420여개의 하청공장에서 어린이 노동을 금지시키고 안전규정을 강화한 근로규칙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윤리적으로 정직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국이나 앵글로색슨계 나라에서 훨씬 민감하다고 한다. 미국은 인권단체들이 윤리적으로 바르지 못한 노동관행을 택하고 있는 기업들에 압력까지 행사하고 있다. 특히 「좀더 나은 세계를 위한 쇼핑(Shopping For A Better World)」이라는 소비자 전문지는 기업들의 윤리적 기준을 등급으로 매겨 소비자들의 구매기준에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이 잡지를 읽고 난 후 미국 소비자 5명 중 4명이 구매상품을 바꿨다는 조사결과가 말해주듯 기업윤리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행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프랑스나 영국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대형 유통그룹인 프로모데스사는 작년 10월부터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 노동권 및 환경기준 준수 여부를 따지고 있다. 또 전자제품 전문 유통체인인 다티사는 자사 광고를 하면서 배달차량이 가솔린보다 공해가 덜한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윤리적으로 정직한 상품을 선호하는 선진국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나 유통업체들의 대응은 국내 업계에게 선진국 시장에서 개도국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 열위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만큼 국내 업계는 이들 시장에서 국산품이 중국 등 후발 개도국과 달리 선진국 수준의 노동권을 준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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