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트워크 방송사들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한 상품판매가 늘어나자 관련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네트워크 방송사들은 프로그램과 관련된 파생상품(tieins) 판매 방법으로 방송도중 전화번호를 자막으로 내보내는 방법을 주로 이용해 왔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비디오 테이프나 CD 등을 구입하려면 생방송중 화면에 나오는 전화번호에 직접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 관련상품 판매방식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한 판매가 전통적인 방식의 전화판매를 크게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사의 입장에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적인 시청자는 물론 인터넷 이용자들도 동시에 확보한다는 것은 매우 유쾌한 일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대가가 필요하다. 작년부터 주요 네트워크 방송사들이 인터넷 회사들과 제휴를 하거나 자체적인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것도 바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네트워크 방송사 관계자들은 인터넷 사업을 단순히 「콘텐츠의 활용」 차원으로 국한하지 않고 있다. 부진한 TV시청률을 회복하고 새로운 판로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방송사들에 인터넷의 잠재력은 매력적인 셈이다. 비록 지금은 인터넷을 통한 상품판매가 방송사의 총수입에 있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상당한 수입원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 비아콤의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투자회사인 비온디 캐피털의 프랭크 비온디 사장은 『TV업계에서 전자상거래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2차적인 수입원이 없는 방송사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파생상품의 판매에 적극적인 NBC는 작년 5월부터 화면자막으로 나가는 전화를 통해 「멀린」이라는 비디오를 판매해 왔다. 그러나 전화보다는 웹 사이트를 통해 더 많은 비디오가 판매됐다. NBC가 최근 방영한 미니시리즈인 「The 60’s」도 「nbc.com」을 통해 사운드트랙 CD뿐만 아니라 라바 램프와 타이가 염색된 티셔츠 등 프로그램에 등장한 다른 상품들도 판매됐다. 엘리자베스 사미 NBC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은 「The 60’s」의 상품판매에 있어 인터넷이 전화보다 훨씬 앞섰다고 주장했다. 전화에 비해 웹이 더 많은 단골손님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CBS 역시 「cbs.com」을 통해 지난 5월 방송됐던 「Joan of Arc」라는 비디오를 수 천장이나 팔았다고 대변인 대너 맥클린 토크가 밝혔다. 나아가 CBS는 「스포츠라인」과 「할리우드 온라인」과 같은 인터넷 회사에 대해 자사지분을 활용해 전자상거래시장에 있어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ABC는 「Barnesandnoble.com」과 같은 온라인 소매업체와 제휴해 자사의 웹사이트인「abc.go.com」에서 상품을 팔고 있고, 조만간 「General Hospital」의 출연자들은 웹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 폭스도 「X파일」의 손목시계와 「The Simpsons」의 티셔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 파생상품 등을 개발, 온라인에 올려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TV파생상품 시장의 잠재적인 규모를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NBC의 사미 부사장은 시시각각 사업목표를 수정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 놓는다. 일례로 NBC가 인터넷을 통한 상품판매를 시작한 지난 18개월동안 판매한 파생상품 가운데 인터넷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3%에서 12%로 껑충 뛰는 등 시장을 예단키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비디오와 CD가 네트워크 방송사들의 초보적인 파생상품이라면 극중 등장인물들이 입었던 각종 의상이야말로 인터넷 판매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들이다. 이같은 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사람이 바로 「Melrose Place」(폭스)의 작가인 애런 스펠링이다. 스펠링은 최근 「AsSeenIn.com」이라는 인터넷 회사를 차렸는데, 이 웹 사이트에 들어가면 스펠링의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상품들을 볼 수 있고 마음에 들면 구입도 가능하다. TV와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잘 조화되면 프로그램 파생상품들, 특히 의상 분야에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터넷 연구회사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의 미켈레 슬랙은 『여성들은 「Melrose Place」의 아만다와 같은 주인공으로부터 패션 지도를 받는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문제는 여성들이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에 얼마나 익숙해질 수 있느냐에 따라 파생상품의 사업성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자료제공=방송 동향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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