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마케팅-R&D 전략적 통합

황순현 한국전력공사 송배전자재처 중소기업지원팀장

 인간은 신을 모방해 부단히 창조의 역사를 이뤄왔다.

 카메라는 눈의 원리를, 굴삭기는 손을, 컴퓨터는 두뇌를 모방해 만들어졌다.

 이처럼 인간의 창조활동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여러 가닥의 정보를 날줄로 하고 상상력을 씨줄로 해 인간이 정립한 목표물을 짜내는 지적 작업이다.

 특히 이러한 지적 작업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수행될 때 이를 연구·개발(R&D)이라 한다.

 이와 같은 R&D는 크게 기존 제품에 대한 R&D와 신규 사업을 위한 R&D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회사의 기술적 노하우 축적과 기술 및 시장 관련 정보 획득이 쉽고 미래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신규 사업을 위한 R&D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우선 진입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있어야 하고 시장의 욕구 충족을 위한 제품이 구체성을 가져야 하며 기술적 목표가 확실해야 한다.

 또한 여기서 얻어지는 성과를 매출이나 이익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마케팅부서와 R&D부서간에 긴밀한 연계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시장과 연구현장 사이에 전략적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R&D사업의 효과향상 방안으로는 지식이나 기술을 토대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시하고 고객의 실제 관심도와 추가 요구사항을 파악, 개선한 후에 다시 제시하는 시장대화법(Market Dialogue Approach)과,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선정해 독창성을 확보하는 방법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개발초기 핵심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근거로 파생될 수 있는 제품 및 기술을 단위로 새로운 사업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R&D와 마케팅 전략의 연계를 기반으로 R&D의 장기적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개발부서 직원들의 개발에 대한 내적 관심을 유도해야 하는데, 이는 문제해결 과정과 연구성과에 대한 포상은 물론 최고경영층과 개발부서 직원간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두는 등 개발부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처럼 R&D는 기업의 마케팅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필자가 재직중인 한국전력에서는 R&D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전력설비 전반에 걸쳐 매년 수천억원의 R&D사업을 추진, 기자재의 국산화와 기술개발을 시현해왔다.

 특히 중소기업 기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3년부터 98년까지 총 1483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으며 올해에도 2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사업으로는 협력연구 개발사업, 정보화 기술사업, 품질경쟁력 강화사업, 기술개발촉진과 마케팅 지원사업 등이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중소기업은 한전의 지원사업을 알지 못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중소기업이 한전의 지원사업을 제대로 숙지, 이를 R&D 투자 등에 적절히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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