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5사가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특히 21세기 통신업계의 생사를 가를 IMT2000 사업권이 최대 이슈로 등장하면서 좀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업자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올 가을이면 사실상 시장판도가 고착될 것으로 전망, 한명의 가입자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파격 요금상품들을 선보이는가 하면 심지어 타사 가입자들을 겨냥한 공격 마케팅까지 구사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통화요금에까지 손을 대며 경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 지난 한달여 동안 무려 10여개에 달하는 신규 요금상품이 출시됐으며 현재 준비중인 요금상품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규 상품들은 대부분 이동전화 가입자들의 월평균 사용시간과 이용패턴을 최대한 고려해 실제 이용요금을 소폭 인하해 가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표준요금을 중심으로 소량과 다수 이용자로 분류돼 있던 요금상품을 총 12개로 늘리고 가입자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일반통화요금 대비 30% 할인에 불과했던 무선데이터요금도 시간대별로 최대 70%까지 할인해 주기로 했다.
한솔PCS(대표 정용문)는 지난달 연인들을 위한 듀엣요금을 신설한 데 이어 이달부터 요금제를 10개로 세분화했다. 주력사업인 무선데이터요금은 지난달 23일부터 정액요금상품의 무료 사용시간을 최고 50%까지 파격 증가시켰다.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은 가입자별 이용패턴에 따라 요금제를 크게 10개로 세분화시키고 연인들을 위한 「자유시간」과 가입자가 직접 할인시간대를 결정하는 「마이스타일」을 주력상품으로 출시했다. 이달 들어서는 무선데이터요금을 10초당 171310원(평상할인심야)에서 15126원으로 최고 40% 인하하고 정액제 요금은 무료 사용시간을 두배로 늘렸다.
SK텔레콤(대표 조정남)은 약한 고리였던 고가 요금을 다양한 선택요금제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며 지난 5월 커플요금제 출시를 시작으로 무선데이터요금을 10초당 18139원에서 15104원으로 인하했으며 10대를 위한 특별요금상품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은 동일인 명의 가입자간 무료통화 혜택이 있는 패밀리요금을 비롯, 크게 5가지 요금제를 고수중이나 내부 준비작업을 거쳐 선택요금의 수를 점차 늘릴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요금인하도 불가피한 결단』이라며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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