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중앙대 장경천 교수

 『앞으로 3, 4년 안에 증권거래의 절반 이상이 사이버 증권거래 방식으로 바뀔 전망입니다. 이미 국내 사이버 증권거래의 규모도 전체 거래의 12%선을 넘어섰을 정도로 커졌지요. 이는 객장에서 증권을 사고 파는 기존 방식보다 사이버증권을 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국내 최초로 사이버 증권사 평가 사이트인 스톡피아(http://www.stockpia.com)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장경천 교수(47·상경학부)는 사이버 증권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 국내 사이버 증권시장의 규모가 미국에 이어 전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도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누군가는 사이버 증권사를 감시하고 평가해 일반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지난 3월 각 증권사의 사이버 증권의 거래속도와 사용·거래의 편리성, 거래비용, 증권정보, 고객서비스 등을 평가해 결과를 공표하는 스톡피아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스톡피아는 4월 1일 첫 평가결과를 발표하면서 증권사들 사이에서 「염라대왕」이란 별칭까지 붙게 됐다. 평가를 좋게 받은 증권사는 이 결과를 광고에 이용하는 등 희색이 만면한 반면 결과가 나빴던 증권사들은 스톡피아에 심한 불만을 표시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이 때문에 음해세력도 있어 지난 1일 발표한 두번째 평가 결과에서 모 증권사가 로비에 의해 1위에 오를 것이라는 루머까지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발표한 두번째 조사 결과 역시 상위그룹에 속했던 증권사들은 거의 그대로 이어졌다.

 『사이버 증권에 대한 치열한 경쟁으로 이제 기술부문에서는 증권사간 차이점이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각사마다 수수료나 소프트웨어적인 기술력에 차이가 났지만 누구 하나 서비스의 장점이 있으면 곧바로 따라하기 때문에 하반기쯤에는 기술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 는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앞으로의 추세에 대해 장 교수는 『주식거래보다는 주식 매매를 위한 정보제공의 질과 일반 투자자들에게 친근감을 더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의 결합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이버 증권사이트인 E트레이드사의 경우 「E×Trade에 없는 정보는 사기다」라고 광고를 할 정도로 정보의 질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 또 사이버 증권으로 증권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져 소액투자자들의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모의주식투자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추가하려는 시도가 앞으로의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장 교수는 예측했다.

 장 교수는 앞으로도 스톡피아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운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상업성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평가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톡피아 운영진 모두에게 증권사 담당자들과의 개별접촉을 금지했습니다. 전화 통화 정도는 예외지만 아직까지 증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는 외부의 입김을 배제해야 한다는 그는 스톡피아가 일종의 소비자운동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비상업적인 사이트의 성격을 유지할 계획이라는 밝혔다.

 현재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10여명 이상의 전문가집단이 이 업무에 매달리고 있고 각 증권사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시간대별로 무작위로 실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없는 투자도 강행할 수밖에 없어 재원마련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장 교수는 특히 사이버 증권에 뛰어들려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주의할 점을 지적했다.

 『사이버 증권거래는 게임과 같은 인터페이스 때문에 잦은 매매를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반인들은 정보력과 자금력이 기관에 비해 떨어지므로 잦은 매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별로 수수료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수수료를 꼼꼼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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