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TV시장선점을 위해 기존 TV와는 전혀 다른 신소재 화면표시장치를 채용한 TV개발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 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 이후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 실용화되면서 최근 대우전자·LG전자·후지쯔·NEC·파이어니어 등이 40∼60인치 PDP 벽걸이TV를 상품화한 데 이어 전세계 TV업체들이 PDP 외에 TMA·FLCD·FED·DMD 등 새로운 화면표시소자를 채용한 영상기기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42인치 와이드형 PDP TV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으며 올해안으로 강유전성액정표시소자인 FLCD(Ferroelectric Liquid Crystal Display)를 채용한 50인치 TV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FLCD TV가 기존 LCD 프로젝션TV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해상도와 밝기를 실현할 수 있음은 물론 생산원가가 저렴해 차세대 TV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양재열)도 지난달 42인치 PDP 벽걸이TV를 시판한 데 이어 지난해 자체개발한 차세대 화면표시장치인 TMA(Thinfilm Micromirror Array Actuated)를 이용한 200∼300인치급 프로젝터를 내년 초 상품화할 계획이다.
TMA는 기존 영상투사장치인 CRT나 LCD보다 5∼10배가 밝고 화면크기와 상관없이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며 제조비용이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최근 40인치 PDP 벽걸이TV를 시판한 데 이어 연말까지 50인치 이상의 리어(Rear)타입 투사형 LCD 프로젝션TV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이 기존 화면표시방식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해상도와 밝기를 끌어올려 차세대 디지털 영상신호에 적합한 TV로 상품화하기로 했다.
국내 업체들에 대응해 일본 업체들도 신소재 TV개발경쟁에 가세해 최근 도시바와 캐논이 화면반응속도가 빠른데다 전력소비를 PDP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Field Emission Display) TV를 공동으로 개발, 오는 2002년까지 40인치 이상의 FED 벽걸이TV를 상품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소니·산요·히타치 등도 마쓰시타가 개발한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를 채용한 HDTV용 디스플레이의 개발을 추진해 내년 중에 40인치 이상의 TV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계발광소자(EL)·발광다이오드(LED) 등 높은 휘도와 화면대비도를 실현하고 색도를 끌어올린 신소재 화면표시장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를 이용한 TV들도 얼굴을 내밀 것으로 보여 차세대 TV시장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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