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국내 통신산업 지도를 바꿀 차세대이동전화(IMT2000) 사업권 획득을 위한 통신업계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통신업계의 합종연횡이 한창인 가운데 기존 무선사업자는 물론 장비업체 및 비사업자까지 가세한 무차별 짝짓기가 진행되고 있어 이를 계기로 통신시장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언제 몇 개나 선정하나>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정보통신부의 입장은 「가능한 한 늦추자」는 것이다. 현재의 이동전화 시장을 고려할 때 사업자 조기 선정도 가능하지만 워낙 정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내년 하반기에나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통부 고위 관계자들은 『국내 장비업계가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국산제품으로 완벽한 서비스가 가능한 시점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업자 수는 초미의 관심사다. 몇 개가 선정되느냐에 따라 기존 5개 이동전화사업자의 생사가 갈리는 것은 물론 이 시장 진입을 노리는 유선사업자 및 장비업계, 비정보통신업계의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3개, 많아야 4개를 넘지 않으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비사업자군에 1개를 할당할지의 여부. 영국은 최근 비사업자 가운데 1개를 이 시장에 진입토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도 이를 따를 경우 통신업계뿐 아니라 국내 재벌기업간 혈투가 예상되고 21세기 재계 판도변화까지 불러올 수 있다.
<통신사업자간 짝짓기> 데이콤하나로통신신세기통신이 30일 「IMT2000사업권 공동확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사업자간 컨소시엄 구성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신세기통신의 경우 SK텔레콤과 연합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의외로 데이콤·하나로 연합군에 가세했다. 데이콤과 하나로는 사실상 「LG그룹 몫」으로 치부되고 있어 LG그룹이 LG텔레콤을 앞세워 이들을 함께 아우르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이동전화사업자 가운데 신세기를 제외하면 SK텔레콤·한국통신프리텔·한솔PCS가 남지만 이 가운데 단독사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SK텔레콤을 제외한 프리텔과 한솔은 어떤 형식으로든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은 온세통신 등 기존 고정통신사업자나 장비업체, 혹은 비통신업체를 끌어들일 수도 있고 LG나 한국통신·삼성전자와도 연합할 수 있다.
<최대변수> 무선시장 진출이 불허됐던 최대사업자 한국통신과 개인휴대통신(PCS)에서 탈락했지만 통신서비스 진출이 숙원인 삼성전자가 최대 변수다. 양사가 통신시장에서 갖고 있는 파괴력이 워낙 커 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즉각 시장 구조조정이 단행될 전망이다. 양사 모두 IMT2000 직접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국통신은 한국통신프리텔과의 연합이 확실하고 여기에 여타 이동전화사업자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비사업자군 진입이 허용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점에서 단독 혹은 한솔PCS 등과의 컨소시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결국 한국통신·LG·SK텔레콤·삼성을 4대 축으로 한 통신 및 비사업자간 연합 컨소시엄이 IMT2000사업자를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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