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ITS시장 "눈독"

 최근 정부차원의 잇따른 지능형교통시스템(ITS)구축 관심표명과 함께 하반기중 서울시 내부순환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전철, 광주시 역무자동화 사업자선정 계획이 확정되는 등 각종 교통정보화 관련사업 계획이 맞물리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대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LG, 삼성, 현대, 대우 등 주요 그룹산하 전자·통신 및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올들어 지난해의 두배인 2500억원으로 성장한 교통정보화 시장 잠재력에 눈을 돌리면서 조직정비와 함께 본격적인 서비스를 위한 신규투자, 그룹사간 협력체제 구축, 사업부 인수를 통한 기술력 확충에 나섰다.

 이들은 첨단교통제어 분야와 철도 역무자동화에 집중되었던 사업범위를 첨단교통정보시스템(ATIS)구축 및 서비스, 첨단교통운영시스템(ATMS)관련 통신·전자 응용시스템 구축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강화하고 있다.

 삼성그룹 산하의 삼성SDS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 교통사업부를 합병하면서 삼성SDS의 전자지도 제작기술, CNS기술개발 연구성과, 무인통행료징수시스템(ETCS)개발 성과 등을 바탕으로 가장 활발하게 ITS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도로공사의 ETCS사업을 수주했으며 ETCS 및 교통통신분야의 지속적인 투자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에서는 지난해 설립된 LG교통정보가 도로에 설치한 교통정보수집장치인 비컨을 이용해 수행중인 교통정보서비스 사업의 활성화에 따라 하반기 이후 ATIS분야의 본격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또 LG산전의 도시시스템사업부가 첨단교통제어 및 철도신호제어시스템 분야의 프로젝트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가세한 LGEDS시스템과 협력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관련조직을 신설한 LGEDS시스템은 인천국제공항 도형정보시스템 구축경험을 바탕으로 교통제어분야의 SW개발·시스템 구축 및 ATIS구축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그룹차원의 지원으로 ITS시장 참여를 모색해 온 SK그룹은 최근 각종 프로젝트 계획을 밝히면서 ITS시장 본격참여를 선언했다.

 SK그룹은 지난해말 SKC&C의 GIS사업부를 통해 서울 강남구에 시범 교통정보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1년간 서울시 전역에 ATIS를 구축, 내년 하반기부터 종합교통정보서비스에 나서는 한편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교통개발연구원이 주관하는 전국 교통DB구축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이 무선통신망 정보인프라 이용지원에 나서면서 SK그룹차원의 ITS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대우그룹도 대우전자의 역무자동화부문과 대우정보시스템의 교통부문의 협력을 통한 교통정보화 사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ATIS와 ATMS분야 사업 강화를 위해 영상검지기분야의 개발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무인단속시스템 시장 참여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우자동차·대우정밀과 CNS 등 교통정보단말기와 교통정보시스템간 연계 구축을 통한 사업효율화도 모색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88고속도로 가변교통정보제공시스템(VMS)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기아정보시스템의 인수합병에 따른 교통정보시스템 구축강화와 함께 기존의 역무자동화 철도제어시스템 구축사업을 확대·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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