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의 골프클리닉 33> 긴장 푸는 요령

 아무리 숙련된 골퍼라도 누구나 일단 공 앞에 서게 되면 긴장하기 마련이다. 긴장을 하는 이유는 우선 클럽 선택이 제대로 됐는지, 바람의 영향을 얼마나 고려해야 할 것인지, 이전 홀에서 미스 샷은 무엇을 잘못해서 일어난 것인지 등 온갖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음 속에 이러한 잡다한 생각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육체가 긴장되어 굳어져 버린다. 특히 어드레스에서 양팔과 양어깨, 목에 이러한 현상이 집중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어드레스에서 자신의 상체가 긴장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클럽을 정상적으로 잡고 몸 앞으로 들어올렸을 때 양손에 클럽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으면 괜찮지만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없으면 상체가 너무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상체의 긴장을 푸는 요령은 처음에는 클럽을 잡지 말고 양손바닥을 서로 몇번 맞부딪친다. 그래서 양팔의 무게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상체를 이완시킨 다음 양발과 다리 역시 힘을 빼서 마치 얼음판 위에 서 있을 때처럼 가볍게 느낄 정도로 긴장을 푼다.

 이렇게 온몸의 힘이 빠진 상태를 확인한 다음에 비로소 클럽을 잡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클럽 헤드의 무게를 쉽게 느낄 수 있게 되고 결국은 스윙을 부드럽게 할 수 있게 된다.

 온몸의 힘이 빠져 있으면 있을수록 스윙을 율동적으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럽 헤드의 스피드는 더욱 빨라지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 하나, 긴장을 풀면서 백 스윙 톱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요령은 턱을 미리 오른쪽으로 약간 돌려놓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어깨가 넓거나 백 스윙이 좋지 못해 고민하는 골퍼들은 이 방법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자세를 취하는 대표적인 골퍼가 잭 니클라우스다.

 이 방법은 머리와 체중이 공 뒤에 머물게 되어 테이크어웨이 때 체중의 이동이 쉬워지고 백 스윙 톱에서 머리가 들리지 않게 되어 오른쪽 어깨가 턱 밑에 쉽게 들어와 결국은 공을 쉽게 띄우고 멀리 보낼 수 있다.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가장 많이 듣는 주의사항 중의 하나가 왼쪽 팔꿈치를 완전히 뻗어 주라는 것인데 초보자들은 이 한마디에 상체가 긴장된다. 왼쪽 팔을 곧게 편다는 생각보다는 왼쪽 팔꿈치를 몸쪽으로 끌어당겨 주고 왼쪽 겨드랑이를 살짝 붙여준다는 생각을 하면 스윙하는 동안 왼쪽 팔꿈치가 심하게 굽혀지지 않고 정확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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