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보인다> 위성사진

 지난달 발사한 우리별 3호가 지구 곳곳을 돌며 촬영한 10여장의 선명한 위성사진이 홈페이지(http://satrec.kaist.ac.kr/SaTReC.html)에 공개되자마자 하루 7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이를 감상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번에 공개된 위성사진은 가로 세로 15m의 공간이 식별 가능한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에서 홍해 주변지역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사막 곳곳에 흩어져 있는 오아시스는 물론 전시에 사용할 목적으로 건설한 비행장 모습까지 생생하게 알 수 있어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사진의 해상도는 이미 해상도 15㎝까지 도달한 첩보위성이 우주를 활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오는 8월 미국의 스페이스 이미징사는 해상도 1m의 영상을 찍을 상용위성 「이코노스(IKONOS)」를 발사한다. 상용위성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다.

 이 위성은 지난 4월 첫 발사 실패의 불운을 딛고 선 재도전이다. 인공위성연구센터 성단근 소장은 『이코노스 발사가 성공한다면 정찰위성만이 제공할 수 있는 정도의 고해상도 영상을 지구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1m급 고해상도에서는 개인주택의 모습과 버스 정류장, 물탱크, 수로, 인도 등을 구분할 수 있고 주택 건축물의 특성과 도로 포장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해상도 1m급에 도전하는 상용위성은 미국 스페이스 이미징사의 이코노스 외에 미국 어스워치사의 퀵버드, 미국 오비탈사의 옵뷰 3·4호, 인도 ISRO사의 카르토사트2 등이다.

 그 뒤를 이스라엘 IAI사의 EROS, 프랑스의 SPOT, 캐나다의 레이더샛, 일본의 ALOS 등이 바짝 뒤쫓고 있다. 현재 세계최고 수준의 상용 위성영상은 러시아의 SPIN­2가 제공하는 것으로 해상도 2m다.

 각국이 고해상도 상업위성 영상 개발 경쟁을 벌이는 근본 이유는 지리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다. 우리가 흔히 보는 지도는 2만5000 대 1의 축적을 가진 2차원 선형지도. 하지만 해상도 1m급 위성영상을 활용하면 2400 대 1의 3차원 전자지도를 만들 수 있다.

 성단근 소장은 『고속철도 길을 어떻게 낼지, PCS 기지국을 어디에 설치할지 등 그동안 측량에 근거해야 했던 작업들이 1m급 3차원 위성영상을 이용하면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마우스로 클릭만 하면 되는 식으로 간편해진다』고 설명한다.

 첩보 위성 사진의 품질은 이보다 더 우수하다. 지난 60년 미국의 KH­1 첩보위성이 러시아 군사동향을 감시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 활동중인 KH­11은 해상도 15㎝에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 제목까지 읽어낼 수 있는 해상도다.

 지난 94년 미국 정부는 대통령 지침 제23호에 의해 1m급 위성기술 상용화를 허용하면서 고해상도를 지닌 첩보위성 사진의 상용화가 시작됐다. 여기에는 미국의 국익과 관련된 경우 위성사진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발사 예정인 한국항공우주연구소의 「아리랑 1호」가 올라가야 제대로 된 지구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 1호에 탑재되는 카메라는 해상도 6.6m로 우리별 3호보다 5배 정도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소가 준비에 착수해 2003년 발사할 「아리랑 2호」는 해상도 1m에 도전한다. 선진국 수준의 지구관측은 그때 가서야 가능해진다.

 한편 인공위성센터 박성동 연구원은 『우리별3호가 현재 고도 720㎞ 상공에서 하루 14회씩 지구를 선회하고 있으며 6월말 또는 7월초쯤 우리 나라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별3호가 한반도 전역을 촬영한 사진이 또 어떤 화제를 낳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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