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컴업체들 "짝짓기 계절"

 PC 사용환경이 스탠드얼론형에서 인터넷접속형으로 급속히 바뀌면서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이 인터넷PC 보급을 위해 PC업체들과 제휴를 맺거나 PC업체 독자적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ISP와 PC의 통합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 「C넷」 등에 따르면 「PC를 통한 인터넷서비스」라는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ISP와 PC진영은 사업전략에 따른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서로의 제품 공급력이나 통신인프라를 이용, 통합서비스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게이트웨이는 자사 인터넷 서비스사업인 「게이트웨이.넷」의 강화를 위해 ISP 어스링크와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PC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편으로 일찍이 인터넷서비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온 게이트웨이는 MCI월드컴의 유유넷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이트웨이.넷」에 어스링크의 서비스 능력을 보강, ISP시장의 선두 PC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게이트웨이는 어스링크 외에도 앞으로 ISP들에 대한 투자를 좀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델컴퓨터도 오는 3·4분기중 미국에서 자체 인터넷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럽지역에서 「델넷」이란 이름으로 무료 ISP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는 델은 이를 미국시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인데 전문 ISP를 인수하기보다 지역 통신업체들과 제휴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델은 특히 직판과 주문제작이라는 독특한 판매방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유형의 인터넷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컴팩도 최근 미국에서 ISP서비스에 나섰고 저가PC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머신즈 역시 이달말께 PC와 인터넷서비스를 묶은 패키지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져 PC­인터넷서비스통합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반면 ISP진영에서는 최대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인터넷서비스 확대를 위해 초저가 PC업체인 마이크로웍츠와 제품공급 협상을 진행중인 한편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도 협력, 다양한 종류의 고속 인터넷접속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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