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PC의 주력 메인메모리로 사용되는 16M 및 64M 싱크로너스 D램이 그래픽 처리용 메모리로 부상하면서 D램 가격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외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의 달러박스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크로너스 D램이 그래픽 처리용 메모리 제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이 200㎒ 안팎의 고속 싱크로너스 D램 생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그래픽 처리용으로 생산되는 싱크로너스 D램은 PC 메인메모리용으로 사용되는 싱크로너스 D램보다 2배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메모리업체의 새로운 효자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싱크로너스 D램이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를 필요로 하는 그래픽 메모리시장에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기존 그래픽 전용 메모리에 비해 처리속도 등 기능적으로 차이가 거의 없는 데도 가격이 그래픽 전용 메모리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반도체 분야의 국제표준화기구인 JEDEC(Joint Electronic Devices Engineering Council)에서 싱크로너스방식 그래픽 메모리를 그래픽 메모리 분야의 새로운 표준규격으로 채택, 싱크로너스방식의 그래픽 메모리 제품시장이 급속히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 3사는 물론이고 일본 NEC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외국 메이저 D램 업체들도 그래픽용 싱크로너스 D램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6M에 이어 데이터 처리속도가 166㎒인 32M 그래픽용 싱크로너스 D램을 개발, 그래픽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그래픽카드 등에 싱크로너스 제품 채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 이 제품 생산량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현재 생산되는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른 처리속도인 200㎒급 그래픽용 16M 싱크로너스 D램을 월 300만∼500만개 규모로 대량 생산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전체 싱크로너스 D램 생산량 가운데 40% 가량을 그래픽용 메모리 제품으로 생산하는 한편, 올 하반기부터 차세대 그래픽용 메모리인 64M SD램을 월 100만개씩 생산, 그래픽용 싱크로너스 D램만으로 올해 3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최근 183㎒와 200㎒급 그래픽용 싱크로너스 D램 샘플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가세했으며 NEC 등 일본의 주요 메모리업체들도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편 그래픽용 16M SD램과 64M SD램의 가격은 현재 각각 3∼4달러, 12∼14달러로 일반 SD램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국 다이아몬드사 등 세계 유수한 그래픽회사들로부터 공급 요청이 쇄도, 당분간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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