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3사, 중국 공략 본격화

 엘리베이터 업계가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LG산전·현대엘리베이터·동양에레베이터 등 주요 승강기 업체는 작년부터 주택건설을 활성화한다는 중국정부의 방침에 따라 연간 3만대 15억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으로 부상한 이 시장 공략을 통해 내수부진 타개 및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승강기 시장은 98년 기준으로 연간 3만대 15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일본 미쓰비시, 미국 오티스, 스위스 쉰들러 등 세계적 업체가 각각 20%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유지보수 지원능력에 따라 시장점유율에 커다란 변화를 보이는 등 공략 여지가 많은 시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부진에서 벗어나려는 국내 승강기 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 설비 유지보수 체계강화 및 현지 생산력 증대를 통한 중국시장 공략 강화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지리적 이점을 살리면서 영업망 강화에 따른 인력 재배치 효과까지 노릴 수 있어 경쟁사인 미국·스위스·일본보다 영업상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산전(대표 손기락)은 지난 98년부터 상징적 건물에 승강기를 공급한다는 「랜드마크 프로젝트」 전략에 따른 영업력 집중을 통해 최근 선양 완하오호텔·헤이룽쟝TV센터 등에 잇따라 제품을 설치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가고 있다.

 또 지난 91년 홍콩법인 설립 이후 상하이·다롄·베이징 등 6개 현지법인 및 30개 분공사(지방영업소)를 올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제품 유지보수 능력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연산 4000대 규모의 다롄공장을 통해 최첨단 분산제어방식 제품의 안정적 물량공급을 지원키로 했다.

 LG산전은 이를 통해 올해 이 시장에서 작년보다 74% 증가한 1억2000만달러의 승강기를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3년 상하이에 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엘리베이터(대표 백영문)는 상하이와 선양 현지 공장을 적극 활용, 고부가가치·고속기종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면서 현지법인을 통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02년까지 현지법인의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5배 가량 많은 엘리베이터 5000대, 에스컬레이터 1000대 규모로 늘리는 한편 시장점유율을 현재 2∼3%에서 10%대로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설치·보수 품질과 관련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주력, 현지 공장 및 대리점 엔지니어의 기술교육을 강화해 실질적 수주와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도 최근 다롄AS센터와 지역별 사무소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전체 수출물량 가운데 중국의 비중을 지난해의 60%에서 올해는 7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인 가운데 최근 중국 중칭의 시대천교를 비롯한 청두 한흥대하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면서 영업에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90년대부터 매년 30%의 폭발적 승강기 수요증가세를 보여온 중국시장은 정부의 장기개발계획에 따른 도시건설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내년 이후까지 지속적인 고도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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