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내수와 수출 성장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자동차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밀레니엄 시대를 주도할 미래차 개발 열기도 뜨거워지는 등 자동차업계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아직 구조조정 마무리 작업이 남아 있고 국내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하는 등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자동차 분야는 앞으로 국가 경제를 살찌우고 수출을 주도할 대표적인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내수와 해외시장 현황과 전망, 국내외 자동차업체 마케팅과 경쟁력 확보 전략, 차세대 기술개발 동향 등 12회에 걸쳐 자동차산업 분야를 종합적으로 진단해 본다.
<편집자>
지난 16일 열린 현대자동차 월례조회는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올해 판매목표 125만대를 달성해 IMF 관리체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언급한 판매 목표 125만대는 현대자동차 창사 이후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던 97년 124만대보다 1만대 많은 수준이다. 현대는 당초 올해 판매 목표를 108만5000대로 잡았다가 지난 3월 123만대에 이어 이번에 다시 상향 조정한 것이다.
현대가 이같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자동차시장에 생기가 돌고 있다는 단적인 방증이다.
사실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국내 수요가 전년 대비 48.3%가 감소할 정도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다.
여기에 자동차가 대표적인 그룹사간 빅딜 품목으로 떠오르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IMF이전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에서 불과 몇 개월 사이에 8대 생산국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경기가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돌아서고 수출이 살아나면서 자동차업계가 재도약을 위한 힘찬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특히 자동차산업이 소재·기계·전자는 물론 유통·물류 분야까지 파급 효과가 큰 기간산업이고 모든 산업 분야의 경쟁력과 기술 수준의 척도라는 면에서 이같은 경기 호조는 국가 경제에 희망을 불어 넣는 청신호로 비춰지고 있다.
△뚜렷한 판매와 수출 신장
자동차업계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판매한 대수는 9만5630대로 전월보다 1.3%, 전년 동월보다 72.9%나 늘었다.
올들어 가파르게 신장하던 내수시장이 지난달 다소 주춤했지만 앞으로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는 지난달까지 총 43만1863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29만1226대보다 45%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면에서도 현대가 올 상반기에 6조원, 대우가 3조5000억원을 기대해 IMF사태 이전 수준의 80%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판매 가속
수출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올들어 대대적인 해외딜러망 구축에 나선 기아는 지난달 4만212대를 수출해 전월대비 8.3%, 전년동월 대비 59.7% 증가했다. 현대와 대우도 지난달 각각 6만171대와 4만3100대를 팔았다.
이같은 수출 실적 덕택에 자동차업체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총 59만1852대를 팔아 지난해 대비 20% 정도 증가하는 등 본격적인 달러 사냥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01년경에는 최대 수출 호황기였던 지난 97년 수준인 130만대 정도로 낙관하고 있다.
△목표치 상향 조정
자동차업체는 당초 세웠던 사업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한국자동차협회는 올해 경기 회복과 최근 레저(RV)차량 붐으로 자동차 판매가 내수 부문에서만 연초 전망치 90만대보다 20% 가량 늘어난 109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이미 연간 판매목표를 내수 50만대,수출 75만대 등 총 125만대로 16% 정도 늘려 잡았다.
이에 뒤질세라 기아자동차도 연간 내수 판매 목표를 당초 30만대에서 33만7000대로 12.3% 가량 상향 조정했다. 대우자동차도 경남 창원공장 마티즈와 티코 라인을 3교대로 풀가동해 가동률이 150%에 달하고 있다.
특히 주력 수출 차종인 마티즈는 지난해의 10만대에서 올해 25만대로 150% 가량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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