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X 기술 "퇴출" 위기

 영상콘텐츠 시장에서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의 경쟁매체로 자리잡기 시작한 대여용 DVD규격 「DIVX」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DIVX(Digital Video Express) 기술을 개발하고 지난해 9월부터 이 규격의 플레이어 및 타이틀을 공급해온 미국의 대형 전자유통업체 서킷시티는 최근 자사 유통망을 통한 DIVX타이틀 유통 및 DIVX 전문 계열사인 디지털비디오익스프레스를 통한 DIVX플레이어 개발 및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또 자사의 DIVX 플레이어를 구입한 기존 고객들에 대해서는 100달러를 반환해 주기로 했다.

 서킷시티 관계자는 DIVX 관련제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꾸준히 끌어왔음에도 표준 DVD 규격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영화제작사와 유통회사 등 관련업계의 지지를 얻지 못해 사업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DIVX시장의 핵심인 서킷시티의 사업중단으로 「DIVX는 일반 DVD에 시장을 완전히 내주고 규격 자체가 사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IVX는 한번 구입하면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DVD와 달리 48시간 동안만 영화 등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DVD 확장규격으로, DVD와 암호화 방식이 달라 기존 DVD플레이어에서는 재생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DIVX는 플레이어 판매에서 일반 DVD플레이어를 앞서는 반면 타이틀수가 DVD타이틀에 비해 현저히 적고 유통망도 서킷시티 자사 유통망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해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 반응이 좋아 DIVX플레이어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9만대가 판매됐고, DIVX타이틀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10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이같은 성장세 때문에 톰슨일렉트로닉스, 켄우드, 파나소닉, 제니스 등 대형 가전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 진출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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