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뭉치면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SK텔레콤)
「뭉치면 15만원!」(한국통신프리텔)
이동전화 업계의 1위, 2위를 지키고 있는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이 이같은 문구를 앞세워 기본 콘셉트가 같은 판촉행사를 두달 가량의 일정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두 서비스사업자는 「스피드011 추천합시다」(SK텔레콤)와 「최대 1000분 무료통화 대축제」(한국통신프리텔) 등 행사명은 다르지만 결국 추천 가입자와 추천인에게 무료 통화혜택을 주는 같은 내용의 판촉 행사를 실시했다.
이밖에도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스타트99」(SK텔레콤), 「99 새내기 대축제」(한국통신프리텔), 대학동아리 대상 MT비용 지원행사, 세계여행 지원행사 등 두 서비스사업자의 판촉행사는 상당 부분이 닮아 있다.
같은 조건의 시장에서 판촉 아이디어를 짜기 때문에 이동전화 업계에서 비슷비슷한 행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사실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의 판촉행사를 시작 날짜 기준으로 살펴보면 짧게는 이틀, 길게는 3주 정도 시행 시기에 차이가 난다. SK텔레콤이 앞서 실시한 경우가 많고 한국통신프리텔이 먼저 치고 나간 판촉행사도 있다.
이처럼 비슷한 행사실시는 이동통신업계 전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상 5개 서비스사업자 가운데 누군가가 먼저 시작한 판촉행사도 며칠 만에 거의 모든 사업자로 확대돼 일정기간이 지나면 마치 모든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공동 마케팅 전략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동시에 진행된다. 정보의 흐름이 빠른 현 시장에서 타사 전략을 시행 전에 먼저 파악해 따라 준비할 수도 있고 판촉행사의 경우는 1주일 정도의 시간만 있으면 충분히 이를 모방할 수도 있다. 누구랄 것 없이 5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의 판촉 전략이 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동전화 업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업계 판촉전략은 서로 엇비슷하다. 시장조건이 같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업전략상 타사 전략 베끼기와 물타기가 어느 정도 관행처럼 굳어있기 때문이다.
고객유치를 위한 치열한 광고전이 계속되는 이동전화시장. 후발업체는 선발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는, 선발업체는 후발업체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자신만의 판촉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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