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업계, 양극화.. 토정업체 "위축"-외국계기업 "약진"

 IMF관리체제 이후 국내 공장자동화(FA)업계는 사업을 축소하는 반면 외국계 기업은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조만간 국내 대형 설비산업을 외국업체에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작기계, 산업용 로봇, 컴퓨터 수치제어(CNC)장치, 논리연산제어장치(PLC), 분산제어장치(DCS)분야를 포함하는 국내 FA업체들은 IMF사태 이후 산업의 기초라 할 수 있는 FA분야에서 사업축소·매각·철수·퇴출로 이어지는 축소지향적 산업재편으로 일관하는 반면 외국계 다국적 기업 및 합작회사들은 경기회복에 대비해 경영진 교체, 지분 및 설비투자 확대, 공장 증축에 나서는 등 확대지향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기업들이 부진했던 기술력 등을 들어 그동안 내수위주의 사업을 전개해 온 것이 국가부도의 위기에서 업계의 위기로 파급된 것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외국계 기업들은 그동안 한국 FA시장 자체의 잠재력과 아시아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중시하면서 거시적 차원의 투자를 지속하고 최근 경기회복·환율인하 등에 따른 투자효과를 누리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산업계 위축 양상=지난해 이후 현대중공업의 공작기계 사업 자진 철수,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 합병, 기아중공업과 통일중공업의 부도, 두산기계는 (주)두산의 기계사업비즈니스그룹(BG)으로, 한화기계는 (주)한화의 기계사업부로 각각 축소됐다. 삼성항공의 공작기계 사업 철수도 유력시된다. IMF체제 이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온 대우중공업만이 국내 공작기계업계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내수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산업용 로봇업계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대다수 업체가 사업 축소 및 철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PLC업계도 인원 감축에 들어갔으며 DCS업계도 매출 및 손익구조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기업의 투자 확대=외국계 기업들은 한국업체들의 위축을 틈타 「포스트 IMF」를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오히려 사업 강화에 들어갔다.

 산업용 로봇 및 CNC장치 전문업체인 파낙은 약 80억원을 투입, 경남 김해시에 대규모 공장(한국화낙 김해공장)을 증축하고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FA시스템 하우스로 운영키로 했으며 각종 FA관련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슈나이더는 최근 경영진을 물갈이, 경영 혁신을 통한 PLC 등 FA분야의 시장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하니웰·요코가와·ABB 등도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직영체제로 전환하고 영업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지멘스·아뎁트코리아·도요타·미쓰비시 등 일본계 FA기업들은 수입선 다변화 해제에 따라 한국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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