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 침입이나 해킹, 시스템 다운으로 인한 피해 또는 전자상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 등 각종 정보화 역기능이나 정보통신시스템 사용에 따른 위험을 담보해 주는 정보화보험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쌍용화재·국제화재·삼성화재 등 주요 보험업체들은 최근 컴퓨터 사용이 급속히 늘고 정보화가 급진전되면서 정보통신 관련 보험수요가 크게 성숙됐다고 판단, 관련 상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보화보험 시장은 큰 잠재수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관련 상품이 거의 없는 미개척지로 남아 있으나 얼마 전 CIH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사이버 증권거래 등 전자상거래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정보화보험 상품개발이 최근 보험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다만 이들 보험사는 선진국 사례 부족, 데이터 가치평가나 요율산정의 어려움 등 문제가 많아 실제 상품판매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국제화재해상보험은 기존 종합보험에서 담보하는 컴퓨터 관련부분을 분리, 특화해 「데스크톱PC 종합보험」 「틴에이저 보험」이라는 상품명의 본격 PC보험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해 서비스뱅크·DNS 등 컴퓨터업체들과 제휴, 시판하고 있다.
이 회사의 「데스크톱PC 종합보험」은 PC본체의 화재·도난·파손·폭발 등을 담보하며, 「틴에이저 보험」은 PC사용자가 학교생활중에 타인에 의해 왕따를 당했을 때 보상해 준다. 국제화재는 이와 함께 바이러스보험, 정보시스템 관리 배상책임보험 등의 새로운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정보화보험 상품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쌍용화재해상보험은 「소프트웨어종합담보보험」 「PC종합담보보험」 「전자상거래 보험」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화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출시할 예정인 「전자상거래 보험」은 전자상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간접손실을 담보하게 되며 「소프트웨어담보보험」은 시스템통합(SI)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들이 구축 및 운영해 주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배상책임을 담보해 준다. 쌍용화재는 그러나 이같은 위험이 피해규모가 크고 정확한 위험평가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손쉽게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범위에서 상품판매를 시작하고 점차 담보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양화재도 기존의 종합보험을 PC사용자로 특화한 「PC지킴이보험(가칭)」을 개발, 다음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며 점차 도난·파손은 물론 바이러스 피해까지 담보할 수 있도록 상품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동부화재는 아직 정부인가를 받지 않았으나 컴퓨터 바이러스 피해를 담보하는 보험상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동부화재는 그러나 바이러스의 피해정도를 정확히 산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재보험 가능성 타진, 담보범위 선택 등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화재는 경비전문업체인 에스원과 공동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피해를 보상해 주는 「바이러스 피해에 대한 보상보험」을 개발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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