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반도체 설계 분야 이야기를 쉽게 풀어 쓴 책자가 나와 화제다.
최근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가 출간한 「반도체 설계이야기」는 국내 반도체 설계 분야 엔지니어들이 반도체 기술을 연구하고 실제 칩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몸소 겪었던 각종 경험담을 통해 반도체 설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 모음집이다.
노래반주기용 칩을 만들면서 현장 실습 핑계로 노래방을 수시로 들락거려 원래 음치에 가깝던 노래 실력이 수준급이 됐다는 부산대 박주성 교수. 그는 『고난도의 공학기술이 집약돼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반도체 설계와 건축 설계는 유사하다』고 말한다. 건축분야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같은 거대한 건물설계가 있다면 반도체 분야에서는 컴퓨터의 두뇌역할을 하는 펜티엄 칩의 설계가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주장이다.
1기가 D램 설계를 끝냈을 당시의 기쁨을 회고한 삼성전자 이강윤 수석연구원의 글과 PC 주변기기용 가속칩인 「울티마」 칩의 개발 과정을 소개한 정자춘 아라리온 사장의 글도 하나의 칩을 만들기 위해 엔지니어들이 겪어야 할 우여곡절이 얼마나 많은 지 그대로 전해준다.
이 책을 펴낸 IDEC 경종민 소장은 발간사를 통해 『반도체 칩을 포함한 시스템 설계는 어떻게 설계했느냐보다 무엇을 설계했고 왜 그것을 골랐는가 하는 질문이 더 큰 중요성을 가지며 「반도체 설계이야기」는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도체 설계 분야 기술 역사책』이라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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