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없이 반도체칩에 음성을 녹음하는 디지털 녹음기 시대가 활짝 열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심스밸리와 은파통신 등 전문업체들은 최근 마그네틱 테이프 대신 플래시메모리와 같은 반도체칩을 탑재함으로써 오랜 기간 사용해도 음질의 변화가 없을 뿐 아니라 경박단소화를 실현한 디지털 녹음기를 상품화해 내수시판 및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해 디지털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깨끗한 음질로 음성을 녹음해 PC로 옮겨 저장·편집·재생까지 할 수 있는 다기능 MP3플레이어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조만간 디지털 녹음기가 기존 테이프 녹음기 수요를 빠른 속도로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심스밸리(대표 심윤태)는 8MB 용량의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해 최대 70분 동안 99개의 메시지를 녹음할 수 있는 만년필형 녹음기인 「보이스펜」과 역시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녹음·재생할 수 있고 오작동에 의한 기록정보 삭제를 방지할 수 있어 미아방지용으로 활용가능한 디지털 녹음기인 「보이스엠(3만8000원)」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은파통신(대표 윤기백)도 최근 메모리반도체칩을 내장해 60분간 99개의 메시지를 녹음할 수 있고 구간반복·1대1 대화·발음교정기능을 지니고 있어 어학학습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녹음내용을 PC로 전송해 파일로 보관할 수 있는 휴대형 디지털 녹음기 「퍼펙트 데이터」를 개발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한정보시스템(대표 문광수)은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해 음악파일 재생은 물론 내장마이크를 통해 최대 4시간 동안 음성메시지를 녹음하고 녹음내용을 이어폰으로 청취하거나 PC로 전송해 99개의 파일단위로 구분해 관리할 수 있으며 전자메일로도 송신할 수 있는 다기능 MP3플레이어 「MPF30」을 상품화해 내수판매 및 수출에 나섰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미디어서비스사업팀도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해 음악파일을 재생하고 FM라디오 음질수준으로 최대 4시간 동안 음성메시지를 녹음·재생·편집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 「옙」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밖에도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음성녹음 기능을 기본 탑재한 제품을 속속 상품화하고 있어 앞으로 디지털 녹음기 시장은 MP3플레이어 업체와 녹음기 전문업체들간의 열띤 판매경쟁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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