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엘리베이터> 국내3사 사업 전략.. LG산전

 LG산전(대표 손기락)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엘리베이터업체. 지난 68년 금성사로 출발한 LG산전은 서울 삼풍상가에 엘리베이터 2대를 납품한 이래 77년에는 국내 최초로 엘리베이터 수출에 성공했다.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기술 제휴를 통해 기술력을 쌓으면서 설립 초창기부터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 70년에는 당시로선 최고속인 분속 180m의 기어리스 기종을 삼일빌딩에 설치해 위세를 떨쳤고, 특히 71년에는 서울 여의도 대단위 시범아파트에 국내 처음으로 승객용 승강기 AC형 트랙션머신을 완전 국산제품으로 설치, 승강기업계 선두주자라는 인식을 깊게 심었다.

 70년대말 이미 국내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어섰고 95년에는 금성기전과 금성산전의 합병을 통해 LG산전으로 태어나면서 국내 최대 업체로 거듭났다. 명성에 걸맞게 89년 승강기 생산 누적대수가 1만대를 넘어선 이래 98년 10월에 업계 최초로 생산 10만대를 돌파했다. 이 회사의 엘리베이터가 수출되는 국가도 50여개국에 달한다. 30년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 엘리베이터플라자·디자인연구소·서비스정보센터 등을 운영하는 등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승차감에 주안점을 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지난해말 선보인 분산제어 엘리베이터. 기계실·카·승강장 등 제어기기별로 독립된 마이컴 장치를 분산 배치, 각각의 마이컴간 정보 공유를 위해 네트워크 기술로 결합시켰다.

 자체 명령처리 기능을 갖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기들이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층별·호별 분산제어가 가능하다. 또한 고장난 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층은 정상 운행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군관리 시스템이 없어도 최대 4대까지 군관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배선을 단순·간소화해 고장률을 0.1% 이하로 낮췄다.

 이 제품의 또 다른 장점은 쾌적한 승차감에 있다. 커플형 가이드롤러를 본격 적용한 이 제품은 흔들림 현상을 거의 없애는 등 진동과 소음이 기존 제품에 비해 30% 가량 줄었으며 전력소비가 적어 건물주의 비용부담을 덜어준다.

 이 회사가 주력하는 또 하나의 제품은 홈엘리베이터로 일본시장이 주 공략대상이다. 국내에서는 홈엘리베이터가 사치성 설비로 규정돼 이를 설치하면 고급주택으로 분류되면서 과중한 취득세 및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고 있어 시장이 성숙되지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2∼3인승인 홈엘리베이터는 당초 노약자·장애인을 위해 만들었으나 최근엔 가정주부들이 이동 편리성 및 노후대비 차원에서 미리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노령화 추세의 심화와 복지증진을 위해 이미 관련 기준을 제정했으며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98년에는 1만대, 내년에는 2만대를 상회할 전망이다.

 LG산전은 홈엘리베이터가 가정용이라는 점을 감안, 조작반·버튼·핸드레일 등에 항균 플라스틱을 채용했으며 소음과 진동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일본 지형의 특성에 맞도록 지진 및 정전에 대비한 안전설계도 돼있다.

 일본 수출을 위해 인천 공장에 홈엘리베이터 전용 테스트타워를 설치하고 수출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영업에 들어간 LG산전은 내년까지 일본시장의 1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