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카" 개발 각축

 자동차 신기술 개발경쟁이 불붙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축됐던 자동차시장이 회복되면서 현대·대우·기아자동차 부설 연구소는 물론이고 대학 차량연구소들이 다가오는 밀레니엄 시대를 주도할 첨단 자동차 관련 신기술을 개발, 이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고려대 첨단차량연구실 한민홍 교수팀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자율주행시스템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차량 내부에 설치한 컴퓨터·센서·카메라를 이용해 주행하는 시스템이다.

 한 교수팀은 악천후에서 고속 주행에 성공한 이 시스템을 실제 상용차에 응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시스템은 그동안 학교와 자동차업체 기술연구소에서 시험용으로 개발한 적은 있지만 차량에 이를 탑재, 주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학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은 한양대(노정현·김익기 교수)와 상명대(최종욱 교수) 공동연구팀도 최근 컴퓨터와 신경망 기술을 활용, 교통상황 예측은 물론 자동차 주행 경로를 제공해주는 최적 경로 안내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교통체증 등 도로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주행 정보만 알려주는 기존 차량항법장치(CNS)의 단점을 대폭 개선했으며 자동차 번호판 인식기술 4종, 차량의 통행속도 검출기술 1종, 무인단속기술 1종, 가변차선 제어기술 1종 등 총 7종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에 앞서 한양대 기계공학부 이경수 교수팀도 기아자동차 기술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운전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위험 상황을 감지,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거나 필요시 제동장치를 통해 차간거리를 유지시켜 주는 차량추돌경보와 회피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차량 앞쪽에 부착된 레이더 센서를 통해 앞차와 상대거리를 인지해 위험상황 발생시 운전자 성향·노면상태·타이어와 마찰계수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운전자에게 이를 알려주고 위급한 상황일 경우 제동장치를 제어해 속도를 줄이게 된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가 차량 사고시 과학적으로 이를 규명할 수 있는 사고기록시스템(ADR)을 개발했다.

 현대가 지난 97년부터 2억원을 들여 독자 개발한 ADR는 센서를 통해 차량의 충돌을 감지하거나 운전자의 스위치 조작, 에어백 자동신호를 이용해 충돌을 인식하고 사고 발생을 감지할 수 있는 자동차용 블랙박스다. 이 장비는 사고 시점을 전후로 일정시간 동안 일어난 운전자 핸들 조작,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조작, 방향 지시등을 포함한 스위치 조작을 기록매체에 저장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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