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로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속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검찰이 공사비리 민원을 들어 행정기관 및 발주처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 안정기업체들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건설경기 위축으로 안정기업체들이 몸살을 앓았던 것은 이미 알려진 일. 물량감소로 업계를 주도했던 몇몇 영향력있는 업체들마저 휘청거렸다. 여기에 부품가격마저 올라 안정기업체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이 패여갔다. 등기구업체들의 부도로 수요처를 잃은 업체들은 공급가 인하를 주도, 시장의 혼탁을 불러왔다.
그 여파가 올해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검찰이 건물발주처와 이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비리를 조사, 가뜩이나 어려운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사정작업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번 조사는 현재까지 몇몇 공무원들의 구속으로까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 때문에 최근들어 신규 건물발주 물량이 없어 안정기 판매가 거의 없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기존 건물의 유지·보수 사업으로만 연명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에너지절약사업이 조금이나마 안정기업체들의 숨통을 틔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기업체들은 하반기에 어느 정도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내년 발주물량이 올 7월경부터 확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한 덤핑판매 역시 재현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안정기가 분리발주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업체들의 경영악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등기구에 포함돼 공급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가격으로 납품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안정기업체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건설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활성화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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