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통합마케팅(IMC)의 도입 등 애니메이션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창업투자회사·에인절클럽·기술금융 등 벤처지원 금융자본들의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 및 창업투자회사 등에 따르면 최근 추진되고 있는 창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전제작비 지원은 물론,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에 대한 지분 참여, 제작위원회 구성, 해외 투자 유치, 증시 상장 등의 형태로 창업투자회사와 에인절클럽의 참여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2년이 넘는 제작기간과 30억∼40억원을 웃도는 제작비, 완성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고위험도 사업으로 분류되면서 자본가들이 투자를 꺼려왔으나 최근 들어 극장용 영화, TV시리즈, 캐릭터상품, 게임 등 위험도를 낮추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 적극 시도되면서 성공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최근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이 단순 하청작업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창작을 추진하면서 스스로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지상파방송국이 국산 애니메이션 쿼터를 확대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D창업투자(대표 방남호)는 최근 애니메이션분야 전담투자팀을 구성, 국내 유망 애니메이션업체 발굴에 나섰다. 이미 이 회사는 프레임엔터테인먼트의 「가이스터즈」를 비롯, 필름앤웍스양철집의 「원더풀데이즈」 등에 약 3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다른 창투사들과의 공동 지분참여를 위한 연합회 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약 100억원의 자금을 영화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에 투입하기로 한 삼부파이낸스(대표 양재혁)는 이미 제로나인엔터테인먼트의 SF영화 「용가리」에 22억여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자회사로 삼부파이낸스엔터테인먼트(대표 민정)를 설립, 영화·애니메이션·스포츠·게임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분야에 투자를 시작했다.
이밖에도 신세기창업투자(대표 유길록)는 빅필름이 제작중인 3D애니메이션 「일리시움」에 제작비를 지원하기로 했고, 미래창업투자(대표 박현주)도 영상산업전문투자조합을 설립해 애니메이션분야에 대한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애니메이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면서 창업투자회사 및 에인절 캐피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그러나 단순히 판권담보를 통한 사전자금 지원이 아니라 전체 시장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갖고 제작시스템 구축, 해외 판로 확보, 마케팅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이 동반돼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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