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빌 게이츠」로 알려진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 자신의 모태인 「한컴」을 떠나 새 회사를 창업한다.
이찬진 사장은 28일 『한글과컴퓨터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관심분야인 인터넷과 리눅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새 회사를 창업하기 위해 이달 말로 한글과컴퓨터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이 창업하는 새 회사는 자본금 20억원 규모에 박순백 부사장, 정내권 이사 등 현재 한글과컴퓨터에 남아 있는 초기 아래아한글개발 주역이 대거 참여, 10여명으로 출범한다. 특히 여기에는 한글과컴퓨터도 5억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하는 회사는 인터넷 포털서비스와 리눅스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력으로 할 예정이며 기존의 소규모 기업을 인수해 시작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도 규모가 작아 사업을 원활히 하지 못하는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미 이런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다음달 중순경부터 우선 인터넷 포털서비스 사업부터 착수할 방침인데 기존의 국내 포털보다는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번에 이찬진 사장 등이 떠남에 따라 초기 아래아한글개발 주역이 하나도 남지 않게 돼 완전히 한 세대를 마감했다. 그러나 한글과컴퓨터 측은 『그동안 아래아한글5.0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정내권 이사가 창업 이후에도 공동 프로젝트 형태로 제품 개발에 계속 참여할 방침이어서 아래아한글 차기버전 개발을 완성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 이사는 아래아한글5.0 개발 이후에는 현 개발진에게 기술을 이전하고 후속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진씨가 대표를 맡고 있던 한컴네트는 새로 대표를 영입, 체제를 정비하고 코스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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